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구의 변화"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비정당 시민정치조직'이 대구에서 닻을 올렸다.
진보개혁 성향의 각계 인사들은 오는 10월 25일 (가칭)<체인지(CHANGE) 대구>를 창립하기로 하고 9월 27일 저녁 대구 웨딩비엔나에서 준비위원회 결성대회를 가졌다. <체인지 대구>에는 지역 시민사회와 학계, 노동계, 법조계를 포함한 160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는 이들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했다.
함종호 준비위원장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정치"
<체인지 대구>는 27일 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 함종호(사회운동가)씨를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강금수.김영순.김동렬씨를 비롯한 15명으로 '실무기획단'(단장 강금수)을 꾸렸다. 실무기획단은 창립 전까지 실질적인 의결기구로 활동하게 된다.
"뭘 바꿀 지...우리 스스로 성찰과 변화를"
함종호 준비위원장은 "학맥을 바탕으로 한 TK정치세력 때문에 시민은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며 "그 고리를 끊고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정치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시민이 무엇을 바라는 지 듣고 시민이 함께 할 방법을 찾아 시민의 힘으로 MB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함 위원장은 이를 위해 '성찰'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뭘 바꾸라고 잔소리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뭘 바꿀 지 물어봐야 한다"며 "MB를 바꾸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성찰과 변화"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우리 자신이 반민주세력의 잘못된 문화를 닮은 것 같다"며 "주입식.강압적 악습을 버리고 평등하게 소통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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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운동...범야권단일후보, 시민의 힘으로 가능"
<체인지 대구>는 준비위 결성 선언문을 통해 "더 이상 정치권에만 기대하거나 매달리지 않고 직접적인 참여와 행동을 통해 시민이 상상하는 대구,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현실로 만들자는 주권자운동"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이어, "시민 다수의 이익과 공적가치를 실현하고 오로지 국민의 명령만을 받들고 공익적 가치를 위해 헌신할 인물을 범야권단일후보로 만들겠다"고 지향을 밝혔다. 또, "이는 오직 '시민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2012년 대구를 바꾸고 2013년 새로운 진보개혁정부를 세우는 일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보편적 진보 가치와 ▶대구, 시민주체의 정치운동 ▶주권자 개인들의 연대 ▶비정당 시민정치조직 ▶참여와 연대의 정신을 '가치'로 삼아 ▷2012년 총선 승리-야권연대, 범야권단일후보 당선 ▷ 2012년 대선 승리- 야권연대, 진보개혁정부 수립 ▷2014년 지방정치의 혁신-대구 지방정치 다원화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민의 참여...총선 전 2천명, 대선 전 1만명"
특히, 결성 선언문에 밝혔듯이 '시민의 참여'를 강조했다. 준비위 결성에 155명이 발기인으로 참가한 <체인지 대구>는 10월 25일 창립 때는 발기인 500명, 총선을 앞둔 2012년 2월까지는 2천여명, 대선 전까지 1만명의 시민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시민 참여를 통해 2012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전 지역구에서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야당+시민정치'의 선거연합추진기구와 '야권연대회의'를 꾸리는 한편, 여론조사와 경선인단 모집을 비롯한 후보단일화 시민경선, 시민 정책제안 캠페인, 시민정치축제(2011.12월), 1만 유권자 문화제(2012.3월)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펴기로 했다. 또, 각 구.군별로 '지역위원회'와 세대.직능별 회원그룹도 꾸릴 예정이다.
"시민 개인의 연대...대구 변화 바라면 누구나"
또, "<체인지 대구>는 단체가 아니라 시민 개인의 연대조직"이라며 "정당인들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고, 진보개혁 뿐 아니라 중도보수로서 대구의 정치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위 결성대회 사회를 맡은 오택진씨는 "이제는 무슨 단체의 누구가 아니라 무슨 동네에 사는 누구라고 소개하자"며 "저는 북구 동천동에 사는 오택진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체인지 대구>를 시민단체들이 만드는 것처럼 잘못 보도됐다"며 "<체인지 대구>는 철저하게 시민, 개인의 참여와 연대"라고 강조했다.
이 날 결성대회에는 '좋은 생각 나누기'라는 이름의 '분임토론'도 열렸다. 참석자 100여명이 10여개 조로 나눠 ▷당신은 대구의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범야권단일후보를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체인지대구가 잘되기 위해 필요한 것 ▷체인지대구에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한 5가지 질문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이를 각 조별로 발표했다.
오택진씨는 "한 두명이 발제하고 질문하고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실제로 의견을 나누고 담아내기 위한 방법"이라며 "여기 나온 모든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체인지대구에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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