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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총선, '싹쓸이' 대구의 변화는?
17대, 18대 총선 '12대 0'... 진보개혁.야권 '단일화' 관건...<체인지대구> 제안
2011년 09월 19일 (월) 09:14:00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12대 0...'싹쓸이'

대구가 '싹쓸이'로 이름 날린 때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이었다. 이른 바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에 성공한 선거였다. 그러나, 대구는 12개 선거구 전체에서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같은 '영남권'인 부산에서는 18곳 가운데 '사하구을'에서 열린우리당 조경태 후보가 유일하게 비한나라당으로 당선되면서 '싹쓸이'를 면했다. 당시 전국의 지역구 선거구는 243곳으로, 한나라당이 100곳, 열린우리당이 129곳에서 당선됐다. 그 만큼 한나라당이 고전했으나 '대구'만은 12대 0을 기록하며 '한나라당 싹쓸이' 기록을 세웠다.

대구의 '싹쓸이'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도 이어졌다. '사실상'이라는 말이 붙은 것이 4년 전과 다를 뿐이었다. 당시 대구의 12곳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8곳에 그쳤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 4곳의 당선자 모두 '한나라당' 출신의 '친박근혜' 성향으로, 이들 모두 총선 이후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때문에 '사실상 싹쓸이'라고 했다. 서구의 홍사덕, 달서구갑 박종근, 달서구병 조원진 후보는 '친박연대' 간판으로, 달서구을 선거구의 이해봉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이른 바 '친박 공천학살' 여론과 '박근혜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들 총선에 낀 2006년 지방선거 역시,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8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8명과 대구시의원 26명(지역구)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싹쓸이'를 이어갔다. 대구는 2011년 4.27재보궐선거에서도 3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흔들린 '보수의 벽'...'야권연대' 성과와 실패

그러나,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싹쓸이'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대구 구청장.군수 선거에서는 전체 8곳 가운데 2곳(서구.달성군)을 '무소속'에 내줬다. 달성군수 선거는 '박근혜 지역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져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싹쓸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지역구 기초의원 102명(비례 포함 116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70명에 그쳤다. 4년 전 지역구 102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99명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30%가량 줄었다. 당선자의 성향도 전혀 달랐다. 4년 전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비한나라당 당선자 3명 모두 한나라당에서 넘어왔거나 '보수' 인사였던 반면, 2010년 선거에서는 11명이 반한나라당을 내 건 '진보.개혁'성향이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도 각각 2명씩 포함됐으며, 민주당 4명, 국민참여당 1명, 진보개혁 성향의 무소속 2명이었다. 때문에, 대구에서 '보수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의 이런 변화에는 '야권연대'가 큰 역할을 했다. 민주.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사회당을 비롯한 야6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6.2지방선거 대구정책연대'를 꾸려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냈고, 대구정책연대가 낸 기초의원 16명 가운데 10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야권연대.후보단일화에 실패한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승천,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가 각각 15%와 10%의 득표에 그치면서 낙선햇다.

  2012 총선...진보개혁, '후보단일화' 관건

최근 두 차례 총선에서 '싹쓸이'를 보인 대구,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은 어떨까?

현재 대구는 12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균열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아성'으로 꼽힌다. 야권와 시민사회는 또 다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개혁성향의 후보가 맞붙을 경우 일부 선거구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공천'에서 탈락한 보수.친한나라당 성향의 후보가 가세하면 "해볼만 하다"고 말한다. 

   
▲ (왼쪽부터)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 김준곤 변호사, 김진향 전 개성공단기업지원부장, 민주노동당 송영우 대구시당 사무처장
   
▲ (왼쪽부터) 민주노동당 남명선 대구시당부위원장,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 조명래 전 대구시당위원장, 강신우 달서구당원협의회위원장

'제1야당'인 민주당은 대구 12개 선거구 모두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성구갑'에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 '달서구갑'에 김준곤 변호사, '달성군'에 김진향 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이 출마태세를 갖춘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위원장과 옛 참여정부 인사들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일찌감치 '총선 후보'를 내정해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동구갑에 송영우 시당사무처장을, 북구을에 남명선 시당부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진보신당 역시 수성갑에 이연재 시당위원장, 북구을에 조명래 전 시당위원장, 달서을에 강신우 달서구당원협의회위원장을 내세웠다.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 사회당은 아직까지 내정된 후보가 없다.

'출마' 가능성이 큰 야당 후보 가운데는 벌써부터 선거구가 겹치는 곳도 있다. '수성구갑'은 김희섭(민주당).이연재(진보신당) 현 시당위원장이 노리고 있고, '북구을'에는 남명선 민주노동당 시당부위원장과 조명래 전 진보신당 시당위원장이 터를 닦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은 달서구와 동구갑에도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경합이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야당은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보개혁 성향의 표가 갈라져서는 한나라당 후보에 승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야권 1명'...초라했던 2008 총선

그러나,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당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표가 갈라졌을 때보다 가능성이 조금 높을 뿐이다. 실제로, 2008년 총선의 경우, 야권 전체에서 1명이 출마한 선거구가 여럿 있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수성구갑'의 경우,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가 78.4%로 당선된 반면, 이연재 후보는 19.2% 득표에 그쳤다. '동구갑' 역시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 77%, 민주노동당 송영우 후보 17%였고, '달성군'은 박근혜 88%, 민주노동당 노윤조 8.95였다. 다만, '수성구을'은 무소속 유시민 후보가 32.5%를 얻어(한나라당 주호영 후보 65%) 체면을 차린 정도였다. 이들 4곳은 모두 평화통일가정당 후보가 나섰지만 득표율 5%를 넘는 곳이 전혀 없어,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개혁 성향의 야당이 맞붙은 셈이다.

한나라당과 진보개혁 후보, 여기에 친한나라당 성향의 후보까지 가세한 선거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구'의 경우,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가 61.7%,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가 32%를 득표한 반면, 진보신당 장태수 후보는 4.1% 득표에 그쳤다. '달서구갑' 역시, 친반연대 박종근 49.8%, 한나라당 홍지만 28.6% 득표에 비해,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무소속 김충환 후보는 6.5%에 불과했다.

진보개혁 성향 후보 3명이 출마한 곳은 더 참담했다. '중남구'의 경우, 참여정부 환경부장관을 지낸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21.6%를 얻었지만, 민주당 박형룡 후보는 3.2%, 민주노동당 이인선 후보는 1.6%에 그쳤다.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가 48% 득표로 당선됐고, 자유선진당 곽성문 후보 12.3%, 무소속 박헌경 후보 11.3%, 평화통일가정당 유정화 후보 1.5%였다.

  '야권연대'...'CHANGE 대구' 제안

2012년 4.11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그러나, 진보개혁 성향의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하더라도 여의치 않은 게 대구 정치의 현실이다. 더구나, 야권 후보가 난립한 곳에서 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 방식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말하지만, 진보정당은 당세에서 밀리는 경선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정치협상'은 민주당 쪽에서 수긍하기 어렵다. 총선은 지방선거와 달리 지역구를 옮기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야권연대'는 절대적이면서 큰 숙제로 남겨진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의 대응도 눈에 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대구여성회 회장) 공동대표와 대구KYC 김동렬 대표,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정책국장을 비롯한 진보개혁 성향의 인사 98명은 최근 < 2012-2014 대구시민정치행동 (가칭)CHANGE 대구> 결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비정당 시민정치조직으로 주권자 개인들의 연대"라고 성격을 규정하면서 "대구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범야권연대와 진보개혁정부의 수립, 2014년 대구지방정치의 일대 혁신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진보개혁의 깃발을 든 범야권단일후보를 만들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자"고 제안했다. 그 만큼 2012년 총선에서 '범야권단일후보'를 야권에 요구하겠다는 말이다. 이들은 9월 27일 창립준비위 결성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9월 22일 시국토론..."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

   
▲ 평화뉴스 시국토론(2011.9.22)...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 민주노동당 송영우 대구시당 사무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 공동대표

한편, <평화뉴스>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을 주제로 시국토론을 연다. 9월 22일 저녁 7시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리는 이 토론에는,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 민주노동당 송영우 사무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 공동대표가 나서 야당의 총선 전략과 야권연대, 시민사회의 대응, 연대.단일화 방안을 포함해 총선과 관련한 폭넓은 얘기를 나눈다. 특히, 토론자 가운데 정당인 3인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자로, 실질적인 연대.단일화 방식도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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