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안 부결, 진보정당 발전 가로막은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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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 사임...조명래 전 시당위원장 "곧 탈당"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 부결' 여파로 진보신당 대구시당도 몸살을 앓고 있다. 당내 '통합파'로 꼽히는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이 28일 '위원장' 직을 내놨고, 조명래 전 시당위원장은 곧 '탈당'할 예정이다.

이연재
이연재
이연재 위원장은 "통합추진을 부결시킨 당론과 다른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9월 28일 사임했다. 지난 3월 18일 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지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운영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대한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평당원으로 돌아가 진보정당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고민을 나누겠다"며 "당분간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연재 "탈당 여부는 아직...통합운동 지속돼야"


그러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탈당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독자노선이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할 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9월 4일 당 대회의 통합안 부결은 진보정당운동의 발전을 가로막은 악수(惡手)"라며 "통합운동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역시도당위원장의 직책은 중앙정치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지만, 그런 자리에 당의 당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안다고 생각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조명래 "곧 탈당...진보통합 위한 새로운 모색"                                 

조명래
조명래
조명래 전 대구시당위원장은 '탈당'으로 마음을 정했다.
조 전 위원장은 "빠르면 내일(9.30), 늦어도 다음 주 초쯤에는 탈당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29일 말했다. 그는 "통합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진보통합을 연속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서는 탈당이 불가피하다"며 "탈당 이후에도 진보통합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위원장은 2012년 총선에서 '북구을'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현재 북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 당원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해 북구 당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임한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의 말을 들어봤다.

- 위원장 맡은 지 6개월 조금 넘었다. 왜 그만두나?
= 지난 9월 4일 당 대의의원대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된 뒤부터 거취를 고민했다. 당론을 대변해야 하는 시당위원장으로서 공식 당론을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통합안에 찬성하는 내 견해를 얘기하기도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당의 공식 당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시당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사임하게 됐다.

- 탈당은?
= 탈당 문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통합안 부결'이라는 당론을 부정하고 곧바로 탈당하는 것은 당원들의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통합을 얘기하면서 다수를 남겨두고 소수가 탈당하는 게 맞는 지 고민하고 있다. 다만, 당의 독자노선이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 당에 남을건가?
= 무조건 당에 남겠다, 당장 탈당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다. 위원장 사임 이외에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위원장 사임은 탈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문제지만 당적은 아주 무거운 문제다. 당원들 얘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

- 최근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탈당했다. 같이 할 생각은?
= 그 분들 활동을 존중하지만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입장은 이해하지만 빨리 탈당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방법론의 차이다. 그리고, 서울의 조직과 스케줄에 얽매일 생각은 없다. 오로지 지역 당원과 유권자 여론을 생각하면서 선택하겠다. 전국.중앙을 따라가다 보면 지역에 남는 게 없다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 앞으로 계획은?

= 우선 내년 총선 준비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자유로운 신분이 됐으니까 진보대통합이나 진보신당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 지난 20여년간 해온 진보운동에 대한 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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