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빠진 대구 중남구, 6명 출마...역대 '보수' 표심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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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백수범, 국민의당 권영현, 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전과' 주성영 후보만 1건...2004년 중남구 통합 후 '보수' 60% 득표 '싹쓸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6명이 최종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정당 후보로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백수범(43) 후보가 기호 1번, 제4당인 국민의당 권영현(45) 후보가 4번, 무소속 도태우(52), 주성영(63), 임병헌(68), 도건우(50) 후보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각각 5,6,7,8번의 기호를 받았다.

이번 중남구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곽상도 전 의원이 '50억원 뇌물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무공천' 방침을 밝히며 후보를 내지 않았고, 도태우 주성영 임병헌 도건우 후보는 모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외에 정의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는 원내 제2당과 3당 후보가 없는 이례적인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국민의당 권영현, 무소속 도태우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 (왼쪽부터) 무소속 주성영, 무소속 임병헌, 무소속 도건우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선관위에 등록된 후보자 명부를 보면, 민주당 인재영입을 통해 전략공천된 백수범 후보는 40대 변호사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단 위원을 거쳐 현재 민주당 중남구위원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는 이번 선거의 유일한 여성 후보로, 국민의당 대구중남구 지역위원장과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다.

무소속 변호사인 도태우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국민참여희망본부 청년본부장'을 , 검사 출신인 주성영 후보는 제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남구청장 출신인 임병헌 후보는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공정희망연대 대구본부장을, 도건우 후보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이들 후보의 재산은, 주성영 후보가 49억원으로 가장 많고, 임병헌 후보 39억원, 도건우 후보 27억원, 도태우 후보 15억원, 백수범 후보 4억원, 권영현 후보 3억원 순이었다. 여성인 권 후보를 제외한 남성 5명은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후보들의 범죄경력은 주성영 후보만 '전과기록' 1건이 있었는데, 주 후보는 지난 2010년 '명예훼손'으로 벌금 30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다른 5명의 후보는 전과기록이 없다.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명부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명부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 입후보 경력은 주성영 후보와 임병헌 후보가 각각 3번씩 출마했고 다른 4명의 후보는 모두 공직선거에 처음 출마한다. 주성영 후보는 2004년과 2008년 국회의원 선거(동구갑)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020년 총선(북구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중도 사퇴했다. 임병헌 후보는 2006년, 2010년, 2014년 남구청장 선거에 연이어 출마해 3번 모두 당선됐다.

그동안 중남구 선거구는 대구의 다른 곳처럼 두터운 '보수' 표심을 보여왔다. 지난 2000년 제 16대 총선까지는 중구와 남구가 따로 치러지다 2004년 제 17대 총선부터 중구·남구가 하나의 선거구로 바뀌었다.

역대 총선의 득표율을 보면, 현재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새누리당·한나라당 후보들이 60% 안팎의 높은 득표율로 싹쓸이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30% 수준에 그쳤다.

 
2020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선거 최종 득표율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가장 최근 국회의원 선거인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후보가 67.49%를 얻어 당선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용 후보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1.01%에 그쳤다. 2016년 20대 총선 역시 새누리당 곽상도 후보가 60.67%로 민주통합당 김동렬 후보(22.51%)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가 56.87%로, 민주통합당 김동렬 후보(8.59%)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26.71%)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도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가 48.13%를 득표해 통합민주당 박형룡 후보(3.27%), 무소속 이재용 후보(21.68%)에 크게 앞서 당선됐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가 33.55%로 선전했으나 63.06%를 얻은 한나라당 곽성문 후보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방선거도 비슷했다. 지난 2018년 중구청장 선거 당시 여당 1명과 야당 2명의 구도가 형성됐으나, 더불어민주당 노상석 후보가 33.21%에 그친 반면 자유한국당 류규하 후보는 절반을 넘는 51.68%를 얻어 당선됐고 바른미래당 임인환 후보도 15.10%의 득표율를 기록했다. 남구청장 선거 역시,  무소속 권태형 후보가 20.01%를 가져갔으나 자유한국당 조재구 후보가 45.40%를 얻어 당선됐고, 더불어민주당 김현철 후보는 31.68%에 그쳤다.

한편, 이번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0대 대선과 동일하게 15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 3월 9일 투표하게 된다.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대구 중남구를 비롯해 서울 종로와 서초구갑, 경기도 안성, 청주시 상당구 등 5곳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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