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달 전 의원(75.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이 국민의힘 탈당 한달여만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21일 박 전 의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민주당 지역당원 입당원서를 냈다. 그는 "국민의힘 전면에 나온 이들 면면을 보면 내가 알던 보수가 아니다. 혼란스러웠다"며 "보수를 괴멸시킨 분들이 주요 직책에 다 앉아 있다"고 비판했다. 또 "탈당 즈음 더 이상 보수·진보에 경계가 없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당을 떠나자, 정치를 은퇴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즈음 친하게 지냈던 이용득(전 민주당 의원) 후배 소개로 이 후보를 만났고 여러번 통화하면서 이분이면 실천력과 돌파력으로 TK를 발전시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TK는 1963년 공화당정권, 군사정권 이후 30년간 보수를 지지했지만 지금은 늙고 고립됐다"며 "언제까지 저희가 TK인데하고 배를 내밀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는 젊은이들이 다 떠나가는 지역이 된다"고 꼬집었다.
또 "TK가 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이재명 후보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구경북은 영원히 고립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멀리 바라보는 견해가 있는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허물어져가는 TK를 살려 더 이상 소외가 없게 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TK가 이 후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냐 선거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이 이 후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제15~17대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1975년 민주공화당 입당 후 45년간 보수 정치권에서 몸 담은 대구경북지역 원로 보수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면서 박 전 의원은 지난 11월 19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같은 달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곧 민주당 대구경북 대전환 선거대책위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탈당한지 한달여만에 민주당에 정식 입당했다.
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도 이날 대구 입당식에 참석해 "말 뿐인, 준비되지 않은 정치인들에게 나라를 믿고 맡길 수 없다"며 "박 위원장과 함께 대구경북의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입당과 함께 민주당 대구 선대위 인선안도 강화했다.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대진)에 따르면, 노무현 정권 당시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권기홍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대구 선대위 고문단에 합류했다. 차명숙 5.18민주화운동 가두방송 주인공과 박찬석 전 경북대학교 총장, 배한동 전 경북대 교수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우 전 실장은 "힘을 합쳐 이끌면 역대 어떤 대선보다 지역 최고 지지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인선에서 부족했던 2030세대 청년층도 2차 인선에서 보강됐다. 2차 명단에 포함된 18명 중 11명이 20~30대다. 박지원(37)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 이인석(34) 회사원, 민혜선(33) 사회적기업가, 안진나(37) 업사이클링 밴드 훌라(HOOLA) 대표, 손주희(33) 뮤지컬 배우, 성윤채(33) 홈플러스 장애인 청년 노동자, 박영륜(21) 의대생, 전재윤(21.정치외교학과)·박가연(21.사회복지학과) 계명대 학생 등이다. 또 박미숙(45) 범어먹거리타운 상인회장과 이주연(50) 여성기업인 대표, 추홍선(41) 전 대구 JC 회장, 전수도(45)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군의 인사들도 추가 인선안에 들어갔다.
당 밖의 시민캠프에도 선대위 문을 열기로 했다. 1차 인선안에 대해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고려해 제의가 있는 누구든 받아들일 방침이다. '이재명과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송필경 기본소득대구경북포럼 대표, 노진철 대구경북정책포럼 상임대표 등 20여명)'을 포함해 지역 모임이 대상이다.
대구 선대위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참가할 수 있는 과정을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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