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계명대 '일괄 제출', 대구가톨릭대 '3명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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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의견조사/ 대가대 89.4%, 계명대 87% "찬성"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부터 집단 사직서 제출
"정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 철회" 촉구
정부, 일단 한발 물러서...면허정지 행정처분 유예
환자 누가 돌보나..."군의관·공보의 등 추가 파견"

경북대병원 한 의사가 환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4.2.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병원 한 의사가 환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4.2.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천명 증원'에 반발하며 오늘부터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대구지역에서도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대구권 4개 대학(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에 25일 확인한 결과,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모아 일괄적으로 행정실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직서 제출 의견조사 결과, 전체 교수 253명 중 180명이 응답했고, 이중 87%(156명)가 찬성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의대에서는 교수 3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의대 전체 교수 176명을 상대로 "전공의·의대생에 제재 발생 시, 의대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123명 중 110명(89.4%)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 교수들은 내부 회의를 통해 단체 사직서 제출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 환자 대기 명단을 표시하는 게시판에 "진료의사 휴진"이라고 적혀 있다. (2024.2.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병원 환자 대기 명단을 표시하는 게시판에 "진료의사 휴진"이라고 적혀 있다. (2024.2.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영남대는 현재까지 사직한 의대 교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 홍보팀 관계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사직 결의에 동참한 학교가 아니"라며 "오늘 사직한 교수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 연세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19개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모인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의대 교수 사직이 시작된 오늘 오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의 진료를 마친 뒤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생,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국적인 전공의 사직, 의대생 대량 휴학과 유급, 중증·응급환자들의 고통, 수련병원 교수들의 한계 상황에 희생자가 나오는 의료 파행을 유발한 것은 정부"라며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안의 기정사실화 시도는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한 수많은 희생을 무시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4.3.18) / 사진 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4.3.18) / 사진 출처.대통령실

전공의가 떠난 곳을 대신하던 의대 교수들마저 손을 놓으면 의료 파행은 불가피하다. 환자 곁을 지키고 돌볼 의료인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강경했던 정부는 일단 한발자국 물러섰다. 이번 주 예정한 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예하기로했다. 또 오늘부터 전국 6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과 공보의 각각 100명 등 모두 200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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