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3.7km 떨어진 마을에도 '녹조 독소' 검출..."늦가을도 위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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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 낙동강 유역 공기 녹조 조사
작년 1.1km 검출, 올해 3.7km...에어로졸 확산
상류 영주댐~하류 양산 전구간 마이크로시스틴
아파트·실내 놀이터 등 미국 대비 최대 317배
"사회적 재난" / 환경부 "사실아냐, 자체 조사"


낙동강에서 3.7km 떨어진 마을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8월부터 10월 말까지 낙동강 유역에 공기 중 녹조(유해 남세균)를 포집하고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을철 낙동강에 핀 짙푸른 녹조(2022.10) / 사진.환경운동연합
가을철 낙동강에 핀 짙푸른 녹조(2022.10) / 사진.환경운동연합


풍향 측정, 공기 채집은 창원대학교 환경공학과 김태형 교수팀, 독성과 유해 남세균 분석은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이 맡았다. 지난 6월 23일 낙동강 창녕합천보에서 예비 조사를 통해 600L 유량을 정하고, 지난 8월 22일과 9월 7일, 10월 27일 창원대에서 대조군을 조사했다.
 
본 조사는 8월 23일 경남 양산시 9개 지점, 8월 25일 경북 영주댐 1개 지점, 9월 1일 대봉선착장 등 3개 지점, 9월 8일 양산시 등 11개 지점, 10월 12일과 20일 영주댐 2개 지점, 10월 27일 창원시 등 9개 지점, 10월 31일 우포늪 5개 지점에서 진행했다. 안동댐에서는 지난 8일 별도의 조사를 했다. 

분석 방법은 마이크로시스틴 측정은 ELISA 키트, 대기 중 남세균 에어로졸 포집은 실외  20L/min으로 30분간, 실내의 경우 2.5L/min으로 4시간 흡입했다. 필터사이즈는 37mm, 필터 공극 크기는 0.8μm다. 에어로졸 분석은 유해 남세균을 포집한 이후 남세균 독소를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에서 에어샘플러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2022) / 사진.대구환경연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에서 에어샘플러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2022) / 사진.대구환경연


4대강사업으로 시멘트 댐이 낙동강에 들어선 이후 지난 11년 동안 낙동강에서는 매년 짙푸른 녹조가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유해 남세균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간 독성 발암 물질을 품고 있다.

■조사 결과, 공기 중 녹조의 독소는 더 멀리까지 확산했다. 최대 3.7km 주택 밀집 지역에서도 녹조의 독소 에어로졸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팀이 같은 방식을 통해 조사를 벌여 처음으로 이 같은 결과를 밝혀낸 데 이어 2년째 낙동강 유역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를 검출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낙동강 유역에서 최대 1.17km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 실내 공기에서 유해 남세균과 남세균 독소 에어로졸을 검출했다. 당시 조사에 포함된 구간인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일대 다산면과 화원읍 등 반경 2km에는 아파트와 학교가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지난 9월 낙동강 직선거리에서 3.7km 떨어진 경남 양산시 물금읍 A아파트 실내 측정값은 마이크로시스틴 0.61ng/㎥로 나타났다. 미국 뉴햄프셔주 측정 과가의 46.62배에 이른다. 창녕함안보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4.13ng/㎥로 뉴햄프셔주 측졍 결과보다 317.69배나 높았다. 낙동강에서 직선거리 0.95km 떨어진 양산시 B아파트 지난 9월 실외 어린이 놀이터 측정값은 0.66ng/㎥로 뉴햄프셔주 측정 결과의 50.77배로 분석됐다.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은 가을철에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도가 떨어진 10월에도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타시앋. 오해 10월 두 차례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을 측정한 영주댐 부근 C마을과 D마을에서 ㎥당 1.47ng, 1.96ng, 0.69ng, 0.35ng가 검출됐다. 뉴햄프셔주 측정 결과와 비교했을 때 영주댐 부근 D마을의 마이크로시스틴은 150.77배 수준에 이른다.     
 

2023년 낙동강 유역 녹조(유해 남세균) 조사 결과 / 자료.낙동강네트워크
2023년 낙동강 유역 녹조(유해 남세균) 조사 결과 / 자료.낙동강네트워크


■환경단체는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과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공기 중에서 또 발견됐고, 발견 거리가 더 확산하고 있다"며 "여름철뿐만 아니라 가을철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4대강사업에 따른 예겨뇐 사회저 재난"이라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녹조 독소 위험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고인 물은 썪는다는 명제는 변함 없다"면서 "정부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학·관위원회를 구성하고, 4대강 수문을 개방해 낙동강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자체 조사 결과에서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하는 정기 조사에서는 낙동강 유역 공기 중에서 같은 기간에 녹조 독성 물질이 나온 사례가 없었다"며 "환경단체의 조사는 우리 조사와 사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그런 주장을 펼치니 추가 조사를 통해서 결과를 비교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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