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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 '기준치 초과' 검출 논란..."대책 마련"
이승준 교수팀, 중화저수지·가정집 등 6곳 조사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치 2배 초과"
환경단체 "총트리할로메탄까지, 4대강 탓...대책"
환경청.고령군 "기준치 초과 안해, 모니터링 강화"
2023년 11월 16일 (목) 18:05:02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june@pn.or.kr

경북 고령군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의 2배가량 검출돼 지역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6일 오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고령군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경북 고령군 수돗물 녹조 독성물질 검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2023.11.16. 대구지방환경청)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승준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올해 9월 14일과 10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고령 중화저수지 3곳, 회천 취수구 2곳, 대가야읍 가정집 1곳 등 6곳에서 '효소면역분석법(ELISA)'으로 녹조 독소 분석을 했다.

9월 조사 결과 ▲중화저수지 3개 거점에서 38.1µg/L, 30.0µg/L, 9965.9µg/L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회천 취수구 부근 2개 거점에서는 1.0µg/L, 0.6µg/L가 나왔다. ▲대가야읍 가정집 수돗물에서는 1.9µg/L가 나왔다.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넘은 1.9µg/L가 검출되자, 환경부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상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법(LC-MS/MS)'으로 2차 분석을 진행했고, 1.9µg/L로 같은 수치가 나왔다. 환경부의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감시 기준치 1µg/L의 2배가량의 독소가 나온 셈이다. 10월 조사에서는 중화저수지 1곳에서만 2.1µg/L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유해 남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다. 국제 암 연구소에서 지정한 발암물질로 간 손상을 입히고 간암 유발과 정자 수·운동성 감퇴, 신장 기능 약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령 중화저수지에 녹조가 창궐한 모습 (2023.11.4)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는 "최근 고령 수돗물의 원수로 쓰이는 중화저수지에 녹조가 심각하게 창궐했고, 그 물을 정수해 만든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긴 녹조 독이 검출됐다"면서 "기준치 2배에 육박하는 1.9µg/L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은 매년 녹조로 뒤덮이고 낙동강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간 생활에 기본이 되는 수돗물의 안전을 지켜내지 못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고령군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민관협의체 구성·고령군민 참여 보장 ▲독립 전문가 정기적 조사 참여와 모니터링 ▲고도정수처리시설 즉각 설치 등을 요구했다.
 
   
▲ (왼쪽부터) 곽상수 고령군 포2리 이장,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2023.11.1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곽상수 고령군 포2리 이장은 "중화저수지의 물이 회천으로 흘러들어오고, 회천에서 징수한 물을 고령 군민들이 먹는다"면서 "회천에서 정수한 물에서 독소가 나왔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독소를 마시며 살아왔는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환경부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데도, 수질 문제에 대해 굉장히 소홀해졌다"며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물 관리를 환경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상엽 대구환경청 수질관리과장이 답변하고 있다. (2023.11.1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지방환경청과 고령군은 "마이크로시스틴 조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신상엽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장은 "환경부나 지자체 조사는 독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아직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수처리공정을 개선하고, 모니터링도 더 강화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관 합동 조사는 수돗물을 관리하는 지자체나 수자원공사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며 "유관기관과 협의한 뒤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고령군 환경과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사 항목은 아니지만, 감시 항목이기 때문에 매달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기준치를 초과해 나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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