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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논란...환경단체 "민관 합동조사" 촉구
맹승규 교수 조사 "낙동강 취수구간, 기준치 초과"
상수도본부 "발암물질 미검출, 기준치 이내" 공방
환경단체 "대학 연구진과 대구시 조사 차이 커...검증"
시 "조사 관점에 따라 해석 달라져...고민해보겠다"
2023년 10월 31일 (화) 17:15:07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june@pn.or.kr

대구와 경북 고령군의 낙동강 수돗물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여부를 놓고 조사 결과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자,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대구시에 "민관 합동조사"를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돗물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지만, 대구시는 해명에만 급급하다"며 "민·관·학 공동 대책기구 마련·합동조사"를 촉구했다.
 
   
▲ '대구·고령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규탄 기자회견'(2023.10.31.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앞서 맹승규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포럼에서 올해 8월과 9월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하는 대구 8개 지점과 경북 고령군 8개 지점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구시가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매곡·문산정수장 등 2곳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8개 지점 중 4개 지점에서 총트리할로메탄 기준치 0.1mg/L를 초과한 0.105~0.129mg/L가 나왔다. ▲고령군은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8개 지점 모두에서 0.106~0.17mg/L로 나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설명자료를 내고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에 대해 매월 총트리할로메탄 농도 검사 결과, 현재까지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올해 8월 이후 강우에 의한 유기물 유입이 많아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최고 0.071mg/L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아졌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대구 수돗물 총트리할로메탄 농도 측정 결과를 보면, 7월 매곡정수장은 정수 0.047mg/L, 수도꼭지(관말) 0.057mg/L, 8월 정수 0.064mg/L, 수도꼭지 0.085mg/L, 9월 정수 0.050mg/L, 수도꼭지 0.070mg/L, 10월 정수 0.026mg/L, 수도꼭지 0.038mg/L로 나타났다. 문산정수장은 7월 정수 0.049mg/L, 수도꼭지 0.054mg/L, 8월 정수 0.071mg/L, 수도꼭지 0.082mg/L, 9월 정수 0.050mg/L, 수도꼭지 0.065mg/L, 10월 정수 0.027mg/L, 수도꼭지 0.032mg/L로 측정됐다.
 
   
▲ 녹조가 핀 고령 우곡교 인근 낙동강의 모습(2023.6.19)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환경단체는 대구시가 측정한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국내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해외 국가들의 기준치와 비교해봤을 때 여전히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민간과 지자체가 함께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총트리할로메탄 수질기준은 한국 0.1mg, 일본 0.1mg, 미국 0.08mg, 독일 0.05mg 등이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주민들은 2중, 3중으로 수돗물 불안 속에 살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 이후 대규모 녹조 창궐에 따라 수돗물 불안은 더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조 독에,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까지 고농도로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 사태에 대해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학 연구진의 조사 자료와 대구시의 자료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점에 대해 민간과 정부·지자체, 학계 공동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대구시를 규탄하고 있다. (2023.10.3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3.10.3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낙동강 오염수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닌 수십 년째 반복되는 문제"라며 "대구시는 새로운 유해물질이 나올 때마다 문제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민관 합동조사를 요구했는데 대구시는 제대로 한 게 없다"고 규탄했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지금도 낙동강 곳곳에는 녹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난 6월 25일 녹조 현상이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까지 낙동강 지류, 지천에는 녹조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를 개방해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효정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은 "평상시보다 비가 많이 와 유기물이 많이 끼여 올해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10년 중 가장 높아진 것"이라면서 "어떤 원수가 들어와도 물 수질 기준에 맞춰 오존 농도를 높이거나 약품을 더 투입한다"고 밝혔다. 합동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같은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보는 관점이 다른 상황이 생길 수 있어 고민해 봐야 한다"며 "조사 결과 판단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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