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정부 대응 "부적절" 70%...일차적 책임 '대통령·정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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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한국갤럽]
수습·대응 "적절" 20% 그쳐...TK "적절" 28% vs "부적절" 61%
참사 일차적 책임...'대통령·정부' 20%, '경찰·지휘부·청장' 17%
'취임 6개월' 윤석열 30%...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다음으로 낮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에 대한 정부의 사태 수습과 대응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참사의 일차적 책임에 대해서는 '대통령·정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11월 2주 조사(11.8~10,전국 만18세 이상 1,006명 조사) 결과, 10.29 참사에 대한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대해 70%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대구경북도 "적절" 28%, "적절하지 않다" 61%로 부정적 여론이 크게 높았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한국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우세했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성향 보수층도 절반가량은 정부의 사태 수습과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게서만 유일하게 '적절' 의견이 5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대해 82%가 부적절하다고 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자에게서도 그 비율이 69%나 됐다.

정부 대응 '부적절' 평가자들은 그 이유(706명,자유응답)로 '책임 회피/꼬리 자르기/남 탓'(20%), '늦장 대처'(17%), '무방비/사전 대응 미흡'(14%), '경찰 잘못/인력 배치 문제'(11%), '안전 시스템 부재/지휘 체계 부실'(6%), '신고·민원 묵살'(4%), '보상·지원 과다/세금 낭비', '정부·공직자 무능/잘못', '장례/희생자 예우 미흡'(이상 3%) 등을 지적했다. 반면 정부 대응 '적절' 평가자들(204명,자유응답)은 '신속한 사후 조치'(16%), '대응 잘함/무리 없음'(15%), '대통령 솔선/노력'(12%), '애도 기간 지정/희생자 예우', '원인·진상 파악/투명 공개'(이상 9%), '정부 문제 아닌 사고/막을 수 없었음'(7%) 순으로 꼽았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특히 이번 10.29 참사의 일차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정부'가 20%로 가장 많았고, '경찰/지휘부/청장'(17%), '본인/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14%), '행정안전부/장관'(8%), '용산구/구청장'(7%), '용산경찰서/서장'(5%), '전 국민/시민의식'(4%), '서울시/시장'(2%)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야 지지층 간 책임 소재 인식차가 컸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사자'(25%), '경찰/지휘부/청장'(22%), '용산경찰서/서장'(10%) 순으로 꼽은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정부'(34%), '경찰 지휘부/청장'과 '행정안전부/장관'(각각 15%)을 지목했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또 이번 참사에 따른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참사는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중 압착'(crowd crush) 사고로 불리는데, 자신이 그런 사고를 당할까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걱정된다' 52%, '어느 정도 걱정된다' 21%,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6%,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8%로 나타났으며, 3%는 의견을 유보했다. 군중 압착 사고 우려감이 73%('매우+어느 정도' 걱정)나 되는 셈이다. 이는 백신접종이 본격화된 2021년의 코로나19 본인 감염 우려감(70%)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2월 초(국내 확산 초기)의 감염 우려감은 64%, 그해 5월 초(소강기)에는 55%, 8월 중순(2차 확산기)에는 83%였다.

군중 압착 사고에 대한 우려 정도와 별개로, 자신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사고 가능성이 많이 있다' 25%, '어느 정도 있다' 30%, '별로 없다' 18%, '전혀 없다' 20%였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사고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은 고령층(60대 이상 40%대 중반)보다 20~40대(60% 내외)에서 높은 편"이라며 "20~40대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밀집한 곳에 자주 간다는 점에서 이해된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0%, "잘못하고 있다" 62%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1%p 상승(29%→30%)했고 부정평가는 1%p 하락(63%→62%)했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윤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지지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 무렵 직무 평가를 보면, ▲제13대 노태우 53%(1988년 7월) ▲제14대 김영삼 84%(1993년 8월) ▲제15대 김대중 56%(1998년 9월) ▲제16대 노무현 30%(2003년 8월) ▲제17대 이명박 24%(2008년 8월) ▲제18대 박근혜 59%(2013년 8월 19~22일)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74%(2017년 11월 7~9일)였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윤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자들은 그 이유(304명,자유응답)로 '전반적으로 잘한다'(11%), '국방/안보', '이태원 사고 수습',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7%), '공정/정의/원칙'(6%) 등을 꼽은 반면 부정평가자들(626명,자유응답)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11%),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인사(人事)',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직무 태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6%) 등을 지적했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6%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난주와 지지율이 똑같았다. 한국갤럽은 "최근 3주간 윤 대통령 직무평가와 여당 지지도의 표면적 변화는 거의 없지만, 지난주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 이태원 참사가 새로이 등장했고 관련 언급도 늘었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자료. 한국갤럽(2022.11.11)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2년 11월 8~10일 / 표본추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2%(총 통화 8,997명 중 1,006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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