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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4분'…대구,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 급증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1.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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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 배우고 싶다" 적십자사 11월 교육 이틀만에 마감, 12월 2회 증설
대구시 '단디'ㆍ보건소ㆍ교육청 등, 학생ㆍ교사 문의 늘어
참사 당시 'CPR 의인' 사연 알려지며 관심 올라…무료ㆍ상설 강의 부족
응급구조사 "한번 배우면 몸이 기억…긴박한 상황에 절실"


'골든타임 4분'. 긴급한 상황에서 심장을 압박해 목숨을 되살리는 '심폐소생술(CPR)'.

사망자 156명, 부상자 187명 등 343명(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월 3일 집계 기준) 사상자를 낸 10.29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에서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살린 의인들 사연이 알려지며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골든타임 4분’…심폐소생술 교육 현장 / 사진.대구 수성구보건소
‘골든타임 4분’…심폐소생술 교육 현장 / 사진.대구 수성구보건소

대구지역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싶다는 시민들의 교육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3일 확인한 결과, 대한적십자사가 매달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사는 매달 온라인을 통해 30명의 신청인원을 받아 심폐소생술 교육을 펼치고 있다. 

1회 강습에 4시간으로 인체를 본딴 마네킹 '더미'로 교육을 한다. 교제상  ‘골든타임’은 통상 4분이다. 교제마다 다르지만 4~5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적절하다. 방법은 심장 흉골 복장뼈 하부 2분의 1 지점, 쇄골 중앙과 배꼽 명치뼈 손가락 두세마디 위가 압박 지점이다. 손바닥 뒷부분을 흉골에 위치시켜 깎지를 끼고 팔을 곧게 펴 5cm 간격으로 1초에 2회, 모두 100~120회 압박을 가해야 한다.     
 
서울 ‘이태원 참사’ 대구 합동분향소에 줄지어 헌화하는 시민들(2022.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대구 합동분향소에 줄지어 헌화하는 시민들(2022.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11월 교육은 창구를 열자마자 이틀만에 마감됐다. 통상 4~8시 일반강의는 창구 개설 후 보름 정도 걸려 마감되는데 이번에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관심도가 올라가자 대구지사는 12월 강의를 2회차 더 증설했다. 이미 오는 12월 4일 주말 교육은 30명 클래스가 마감됐다. 12월 1일 평일 강의도 30명 마감 인원에 벌써 17명이 신청을 마쳤다. 나머지 13명 자리를 놓고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적십자사의 경우 유료 강의고, 4시간 강의를 받으면 2년 유효 기간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지자체와 일반 교육 기관, 시민단체 등에서도 심폐소생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북대학교 내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 단디', 대구 남구보건소와 수성구보건소, 북구보건소 등 각 지역 보건소, 대구시교육청,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미’를 놓고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는 소방대원 / 사진.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더미’를 놓고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는 소방대원 / 사진.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지자체와 교육기간의 경우 대부분 무료강의다. 하지만 강의 숫자가 적고 수업 인원도 10명 남짓, 단체로만 신청을 할 수 있어 일반 시민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교사, 공무원의 경우 강의 기회가 많은 반면, 일반 시민과 학생, 학원 강사 대상 무료 강의가 적어 심폐소생술 무료 교육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승철(39)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응급구조사는 "한 번이라도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몸이 먼저 기억해서 더 쉽게 CPR을 할 수 있다"며 "만약 혼자서 하기 어려우면 119에 전화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뒤에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심폐소생술을 실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골든타임 4분 이내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긴박한 응급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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