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에 '대화' 촉구…"국가 경제위기, 정치보복 멈추고 대화 나서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0.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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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8일 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에서 ‘최고회의’
"비상도 경제도 민생는 없는 '비경회의'...자화자찬만" 비판
"김진태발 경제위기 등 정부가 리스크 중심...위기 심각"
"잇따른 사건사고, 초당적 국민안전대책회의 꾸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적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화재 피해가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민주당 현장 최고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제(10.27) 윤 대통령의 ‘비상경제 민생회의(비경회의)’를 보면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에서 최고회의를 열었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에서 최고회의를 열었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특히 민생 경제가 혹독한 터널의 시절로 접어들었는데, 모두 아는 것처럼 ‘김진태발 금융위기(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일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 기관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전력은 공사채까지 발행했지만 유찰되는 등 실물 경제가 정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영업이익도 30%~60%로 급감해 민생과 경제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비경회의에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자화자찬하고 펀드멘탈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며 “실효적이고 신속한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IMF 금융위기 당시 당국처럼 문제 없다는 태도만 보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상한 시기에는 위기 의식을 갖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해법을 내놔야 퍼펙트 스톰을 대비하는데, 리스크를 감당하고 해소하고 완화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경제 리스크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냐”고 꼬집었다. 
 
매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본부 브리핑을 듣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매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본부 브리핑을 듣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불에 타 앙상한 철골만 남은 매천시장을 둘러보는 이 대표(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불에 타 앙상한 철골만 남은 매천시장을 둘러보는 이 대표(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정부에 촉구한다”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때다.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을 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윤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 “영수회담 제안이냐”는 기자 질문이 나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비공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항상 말씀 하신 내용”이라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야정이 함께 협력하자는 취지다. 글의 맥락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저급한 가짜뉴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을 밝히면 되는 일인데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국회의원 권한을 제약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든, (윤석열)대통령이든 행적을 잘 밝히면 될 일”이라고 했다. 
 
과일과 채소가 모두 불에 타 땅바닥에 뒹굴고 있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과일과 채소가 모두 불에 타 땅바닥에 뒹굴고 있다.(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고회의에 앞서 이 대표는 화재 피해를 입은 매천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소방대원들을 만나서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농수산물 전통시장인 매천시장은 지난 25일 밤 큰 불로 인해 점포 70여개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명수 대구 중앙청과 대표는 이 대표와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다수 의석의 민생정당 아니냐”며 “누구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데 화단 공간을 철거해 공간을 마련해달라”면서 “힘들게 농사 지은 분들과 30년 넘게 장사한 상인들을 위해 민생정당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 참 마음이 아프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하지만 전 재산이 걸린 가게가 불타는 장면을 보는 상인들 심정이 얼마나 아프겠냐”고 위로했다. 이어 “민주당은 신속하고 확실한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동시에 정부 당국에도 신속한 조사와 사후 조치, 생계 대책에 대해서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상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된 지역화폐 예산을 반드시 되살리는 노력도 하겠다”면서 “잇따른 사건사고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니 안전 사회를 위해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진영을 넘어선 초당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서영교, 고민정 최고위원,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서영교, 고민정 최고위원,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2022.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고민정 최고위원들도 이날 현장 최고회의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비경회의를 비판하며 “야당탄압, 정치보복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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