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서울 ‘이태원 참사’로 지금까지 154명이 숨지는 등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에 모인 10만여명 인파가 좁은 골목길에 한꺼번에 몰리며 압사 또는 질식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숨지는 이가 나오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31일 오전까지 대구 1명, 경북 1명 등 모두 2명의 시도민이 이날 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서울시로부터 31일 대구에 주소를 둔 20대 중반의 여성이 당시 사고로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도 울진군을 주소로 둔 40대 중반 남성 1명이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전담팀을 꾸려 지원대책과 장례절차 등을 마련해 유가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유가족과 협의해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파악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지자체들은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오는 11월 5일까지 행사들은 취소, 연기됐다.
대구시는 31일 지자체들이 주최하는 15개의 행사와 축제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남구 ‘핼러윈 축제’, ‘진밭골 가을축제’는 모두 취소됐다. 동성로에서도 개별 점포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한 ‘핼러윈’ 파티와 행사들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분향소도 차려진다. 대구시는 31일부터 별도의 종료시점까지 달서구 두류공원 안에 있는 ‘안병근유도기념관’에 ‘시민 합동분향소’를 꾸리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안점 점검도 대규모로 진행한다. 대구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 등 밀집 지역에 대해 시.구.경찰 합동 점검반을 꾸린다. 경찰과 공무원들을 집중 배치해 야간 점검을 하고 안전 사고 예방에 나선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관내 학생 중 이태원에 간 학생과 교사가 있는지,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사망자들이 10대~30대 등 젊은층에 집중됐고, 다른 지역에서 중고등학생과 교사 사망자가 나온 까닭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애도문이 잇따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예기치 못한 어처구니 없는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젊은 청춘들의 희생을 애도하면서 사후 수습에 정부는 전력을 기해 달라”고 했다. 이어 “철저한 추후 유사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인명 사고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도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빠르게 대책을 강구하겠다. 다시 한번 이태원 참사에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안전 교육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31일 논평을 내고 “국민들이 압사당하는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했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은 “너무나 가슴 아픈 참단한 비극”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상자는 3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모두 303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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