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의 추모 물결이 대구권 대학에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와 동아리들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한편 온라인에 떠도는 잘못된 글과 영상의 확산 자제를 당부하며 또래 청년들의 희생을 애도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총동아리연합회는 2일 SNS에 '영남대학교 개교 75주년 기념 천마 트레킹&플로깅' 행사 연기를 공지했다. 이 행사는 당초 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오는 7일로 변경했다.
계명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도 당초 10월 31일부터 1일까지 열 예정이던 <"PALETTE" : Today is the ' ' day> 축제를 국가애도기간 이후로 연기했고, '계명가족사랑의 헌혈 행사'의 게임부스 운영을 취소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도 대학본부와 협의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정됐던 '가을아, 반가워' 사진 공모전을 뒤로 미뤘다. 이들 대학은 애도기간 이후에 다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아리연합회는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고, 계명대 총학생회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고인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슬픔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계명대 총학생회는 참사와 관련한 잘못된 글과 영상의 자제를 당부했다. 총학생회는 최근 SNS를 통해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사고와 관련된 영상들과 안좋은 표현들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으니 이러한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도 별도의 추모공간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심리지원 등 방안을 찾고 있다.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등은 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재학생들의 피해 사례와 현황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는 조기 게양과 함께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대도 조기를 게양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학내에서 이어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핼러윈을 기점으로 단과대별 축제들이 예정됐었으나 '이태원 참사'와 국가애도기간 지정으로 행사들을 취소했다"면서 "이 시기가 학내 자치기구 임원 선거철이라 원래는 떠들썩하지만,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최대한 조용히 선거운동을 진행하려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보인다"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0월 29일 밤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4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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