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5당·시민단체 "핵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윤석열, '방류 중단' 말하라"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08.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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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진보·기본소득·녹색당, 대구환경연·참여연대 공동집회
일본·윤석열 정부 규탄..."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가 방류된 지 일주일째, 전국에서 일본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이 '오염수'에서 '오염 처리수'로 명칭 변경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지역 야5당과 시민단체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규탄대회'(2023.8.30. 대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규탄대회'(2023.8.30. 대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기본소득당 대구시당,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참여연대는 30일 오후 중구 동성로 (구)중앙파출소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와 이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시민들은 '홀로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고 외쳤다. 야5당 대구시당위원장들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사진 왼쪽부터) 황순규 진보당대구시당위원장,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강민구 민주당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정의당대구시당위원장, 황정화 녹색당대구시당위원장, 신원호 기본소득당대구시당위원장, 신효철 민주당 후쿠시마대구대책위원장(2023.8.30. 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사진 왼쪽부터) 황순규 진보당대구시당위원장,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강민구 민주당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정의당대구시당위원장, 황정화 녹색당대구시당위원장, 신원호 기본소득당대구시당위원장, 신효철 민주당 후쿠시마대구대책위원장(2023.8.30. 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것을 넘어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합심해 핵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일심단결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지금 방류하고 있는 핵오염수를 조기에 중단하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오염수 방사능 수치 검사도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아닌 제3자가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어민 피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일본에 구상권 청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반대의 목소리는 고사하고 우려한다는 말도 한마디 못 한다"면서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일본 눈치 보기 급급한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어느 나라든 똑같은 사고가 나면 일본의 길을 갈 것"이라며 "핵 없는 세상이 되는 날까지 탈핵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당위원장도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팔고 불안을 사 왔다"며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무 문제 없다며 수족관에서 물 떠 마시며 맛이 좋다는 말 한마디면 국민들이 믿을 것이라 생각하는 오만한 정부"라고 규탄했다.

시민단체 인사들도 일본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8.3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8.3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싸움에서 이길 때까지 시민사회와 정당이 하나의 목소리로 끝까지 싸워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동순 시인의 '내가 돌아오지 말걸'이라는 시를 읊으며 "무시무시한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그냥 바다에 쏟아 지구 죽이려는 뻔뻔스러운 일본은 교활한 강도"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야5당 시당위원장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철회" 피켓팅을 하는 모습(2023.8.3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지역 야5당 시당위원장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철회" 피켓팅을 하는 모습(2023.8.3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집회가 끝난 뒤에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중앙파출소~대구백화점~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를 거쳐 다시 중앙파출소 삼거리까지 2.4km 거리를 행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오후 1시경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총 134만톤의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한 뒤 2051년까지 원전을 폐로할 계획이다. 하루 460톤, 17일간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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