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토면적 대비 '핵발전소 밀집' 1위...후쿠시마 13년..."원전, 가선 안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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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부터 13년...일본, 핵오염수 해양 방류
윤석열 정부, 원전에 수조원 특별금융 지원
대구경북 곳곳에서 규탄 "방류 중단, 탈핵"
16일 경주 '탈핵행진'...월성원전 순례·간담회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무너져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지 13년이 흘렀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고 있다. 벌써 3차례에 걸쳐 2만3,000여톤을 방류했다. 오는 17일까지 7,800톤을 바다에 흘려보내는 4차 방류가 진행 중이다. 모두 134만톤의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한 뒤 2051년까지 원전을 폐로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3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에서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후쿠시마 핵참사 13주기 기자회견'(2024.3.11. 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후쿠시마 핵참사 13주기 기자회견'(2024.3.11. 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1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은 핵사고를 부르고, 이는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부른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상에 보관해 오던 130만톤이 넘는 핵오염수를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물과 기타 물질의 투기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조약인 런던조약도 어긴 채 지난해 8월 24일 처리수로 둔갑한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대비 핵발전소 밀집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조3천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이 아직 없다면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며 "핵과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온실가스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위원장,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2024.3.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위원장,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2024.3.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다음 차례는 인간입니다"...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퍼포먼스(2024.3.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다음 차례는 인간입니다"...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퍼포먼스(2024.3.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위원장은 "13년 전 오늘의 뉴스를 기억한다"며 "해안가로 빠르게 밀려드는 쓰나미, 쑥대밭이 된 마을, 그리고 핵발전소 폭발로 빠져나오는 하얀 기체들로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탄소중립에 대한 대책을 물으면 원자력 발전을 말한다"며 "이 땅의 생명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후속 세대의 희망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선언한 것보다 더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우리 정부의 태도"라며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라면 국민들의 우려를 일본 정부에 따질 수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뒤 퍼포먼스를 펼쳤다. 핵폐기물 통에 담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 옆에서 "다음 차례는 인간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이 쓰러졌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표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포항시청 앞 기자회견(2024.3.11)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포항시청 앞 기자회견(2024.3.11) / 사진.포항환경운동연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포항시민행동'도 이날 오전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하고 거대한 태평양에 희석해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중단시키고, 일본 내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후쿠시마 13주기 대구경북 탈핵행진 추진위원회'는 오는 16일 경주 일대에서 '후쿠시마 13주기 대구경북 탈핵행진'을 연다. 사전 행사로 오전 11시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월성원전까지 2km 거리를 순례하고 월성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후 3시에는 신라대종 앞에서 '대구경북 탈핵대회'를 개최한 뒤 신라대종에서 출발해 황리단길~첨성대까지 1km 거리를 행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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