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당사 현판에 10일 오전 7시 '지구적범죄정당' 문구가 크게 걸렸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의힘", "원전의힘", "자본의힘" "생태의적"이라고 적힌 규탄 메시지도 붙었다. 수십장의 종이가 대구당사 출입문을 가릴 정도로 한가득 부착됐다.
"수족관 물 마시고 SHOW(쇼)하는 국힘 해산하라", "기준치 이하는 안전하다는 그말이 괴담", "일본의 지구적 범죄 동조하는 국힘 해체하라", "핵쓰레기는 국힘 당사에 보관하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들이다.
녹색당 대구시당(운영위원장 황정화)이 해당 메시지를 붙인 주인공들이다. 황정화 위원장과 장정희 사무처장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이 같은 항의 행동을 펼쳤다.
황정화 운영위원장은 1인 시위를 하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로 온갖 정치적 행태가 오가고 있다"며 "녹색당은 후쿠시마 핵사고 후 11년간 탈핵을 외치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구생태계 마지막 보루 바다를 핵쓰레기장으로 만들지 말라는 국민들 요구에 수족관 물이나 퍼 마시고 기준치 이하는 안전하다는 괴담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대구시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면서도 이 지지를 배신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도쿄전력, 일본 정부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도저히 두고볼 수 없어 오늘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 지원 생태학살집단, 횟집에서 쇼하느라 세금 축내는 국힘은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 신고로 대구수성경찰서에서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이들은 2시간 가량 항의 행동을 하고 자진 해산했다. 항의 메시지는 현재 모두 철거됐다.
해당 건물은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이 함께 사용하는 건물로 소유권은 국민의힘에 있다. 건물을 관리하는 국민의힘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건물 훼손 등 법적으로 위반한 내용이 있는지 내부에서 수사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의힘에서 수사의뢰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자체적으로 수사할 계획이 없다. 앞서 유사한 시위들의 경우 래커 낙서나 스티커 부착으로 건물에 훼손 흔적을 남겼지만, 대구 녹색당은 종이를 붙일 때 풀과 테이프만 이용해서 규탄 메시지를 남겨 당사에 훼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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