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강행...대구경북 곳곳서 반발 "국민 생명 어떻게"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08.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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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4일부터 방류→30년간 지속
대구 84개 시민단체, 동해 인접한 포항·경주 기자회견
"일본 정부 테러 행위, 윤석열 정부 방조...해양 투기 철회"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앞 무기한 1인 시위 등 행동


일본 정부가 결국 내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방류 일자는 오는 24일이다. 방류일을 하루 앞두고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방류를 철회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노동계·진보정당 등 84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 심판 대구시국회의'는 2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와 이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핵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대구지역 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 (2023.8.23.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대구지역 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 (2023.8.23.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들은 "일본 정부는 수많은 국가와 시민들, 심지어 자국 어민들이 반대를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강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최소 30년 이상 지속될 투기는 해양생태계 보존 의무를 무시하는 국제 테러이자, 인류와 전 생명의 살 권리를 침해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오염수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으며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인 모습을 보였다"며 "현 정부와 여당은 괴담이라고 운운하며 IAEA 보고서를 맹신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 정부보다 앞서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8.2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8.2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일본 정부의 발표와 IAEA 보고서만을 가지고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한다"면서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30년 이상 이뤄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장래의 불확실한 문제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심판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24일부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무기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경북지역 시민단체들도 한일 정부를 규탄하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은 23일 오후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일정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또 정부에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일본산 농산물 수입 금지 전면확대를 촉구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기자회견' (2023.8.23. 경주시청 앞) / 사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기자회견' (2023.8.23. 경주시청 앞) / 사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가 넘는 우럭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서 "또한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2년도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농산물의 세슘 검출률은 22%에 달했고, 수산물 세슘 검츌률은 다른 지역보다 약 7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기시다 내각이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감행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 혈세를 써가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추태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핵폐기물 드럼통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를 폐기하는 퍼포먼스(2023.8.23) / 사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
핵폐기물 드럼통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를 폐기하는 퍼포먼스(2023.8.23) / 사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은 오는 25일 경주 봉황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피켓팅을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논의를 거쳐 행진 등 오염수 방류 반대 행동을 계획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포항시민행동은 오는 24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안동환경운동연합은 김형동 국회의원(경북 안동시예천군) 사무실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촉구,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34만 톤의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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