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을 걷고, 1인 시위를 하고. 대구경북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가 퍼졌다.
"우리 생명 위협하는 핵 폐수 방류 반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한일시민 도보행진단이 6일 구호를 외치며 대구 도심을 행진했다.
도보행진단을 주도하는 이원영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장이 '방사능오염수 방류방지 한일시민 도보행진' 일정을 매일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면 해당 지역 시민들이 보고 동참하는 방식이다.
▲ 대구 신천역, "오염수 방류 반대" 도보행진단(2023.7.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첫 걸음은 오전 7시 서대구역에서 시작했다.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오염수 반대 구호를 외치며 대구역, 신천교를 지나 동대구역까지 10km 거리를 3시간가량 걸었다. 안심역까지 또 걸을 예정이다.
현수막에는 "당신이 걷는 1키로, 핵폐수 방류 막아요", 손 피켓에는 "안전하면 니 다 무라. 우리는 불안하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일부 시민들은 행진단과 잠시 함께 걷거나 응원과 지지의 말을 보냈다.
이원영 순례단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행진에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문집에 받아 일본 국회와 한국 정부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지 한일시민 도보행진단'(2023.7.6.동대구역 광장)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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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에 함께한 김영아 대경더민주포럼 대표는 "SNS를 통해 한일 시민 도보 행진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 행진을 진행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냉담한 반응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행진 중에 시민들이 응원해주시는 등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6월 18일 이원영 순례단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해 천안~대전~김천~왜관을 거쳐 대구로 왔다. 그는 각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한일시민 도보행진단은 한국과 일본 도보 일정으로 나뉜다. 먼저 서울에서 부산까지 500km 거리를 도보로 행진한 후 일본으로 간다. 일본 행진 예정일은 오는 7월 16일이다. 일본 시모노세키항에서 출발해 히로시마~오사카~나고야~도쿄까지 1,100km를 9월 11일까지 도보로 행진할 계획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안동시 제일생명 사거리에서 지난 5일 시민 10여명이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촉구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도심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특히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해양투기 맞춤형 보고서"라며 "보고서 폐기"를 촉구했다.
1인 시위 피켓에는 "바다에 버리지 말고 육지 보관", "핵오염수 그냥 너희가 써라",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는 국제테러 행위" , "김형동 의원, 핵폐기수 마실 수 있습니까" 등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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