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도태우, 공천 유지...시민사회 "국민의힘 몰역사, 낙선운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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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관위 12일 밤 공천 유지 결정 "사과 진정성"
대구촛불행동 "5.18 역사 부정, 공천 강행 시 투쟁"
허소 "반역사적, 심판을", 오준호 "피해자에 사과"
5.18 관련 단체,14일 도 후보 사무실 앞 기자회견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 촉구 기자회견'(2024.3.13.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 촉구 기자회견'(2024.3.13.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민의힘이 '5.18망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54.변호사)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논의한 끝에 결국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낙선운동'까지 언급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야당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촛불행동'(상임대표 진영미)은 1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5.18 망언을 한 도태우 예비후보에 대한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결국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틈만 나면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헌법 수록'을 말했지만, 도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결국 그 동안 거짓말을 한 게 됐다"고 규탄했다.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오른쪽)가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5.18 망언'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2024.3.13.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오른쪽)가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5.18 망언'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2024.3.13.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특히 "국민의 대표를 뽑는 총선에 5.18 망언을 일삼으며, 반역사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을 공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도 후보 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도 후보는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국민의힘이 공천을 철회하지 않고 이대로 강행한다면, 앞으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면서 "낙선운동을 포함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백현국 5.18전국협의회 전 상임의장은 "보수 집단은 곳곳에서 북한군이 5.18에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왔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치인이 돼 나라를 이끌어간다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으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사무국장은 "북한군이 대한민국에 침투해 5.18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다"며 "도 후보가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지 몰라도 5.18 역사를 부정하는 몰역사적 막말을 한 사실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백현국 5.18전국협의회 전 상임의장, 변대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사무국장(2024.3.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백현국 5.18전국협의회 전 상임의장, 변대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사무국장(2024.3.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야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허소(54)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은 대구와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도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며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몰상식하고 반역사적인 도 후보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준호(48) 새진보연합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 후보는 5.18 희생자에게 사과한 것이 아니라, 당에 물의를 빚은 것을 사과하고 있다"며 "진정한 사과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공천을 유지해 5.18 관련 단체들의 항의 시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경상강원지부(대표 김균식)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대구경북지회(대표 김종길), 대구경북열사희생자기념단체연대회의(대표 임성종), 대구참여연대는 오는 14일 대구 남구 도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공천을 취소하면 기자회견도 열지 않기로 했으나, 공천을 유지해 기자회견은 그대로 열린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 / 사진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 / 사진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지난 12일 밤 도 후보에대한 '공천 유지' 결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과거 세부 발언 내용과 도 후보의 사과문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집중 검토했다"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에는 공직 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 후보는 12일 오후 2차 사과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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