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54) 변호사가 대구 중.남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구와 남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일에 더욱 앞장 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보수의 일꾼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다시 주민들의 검증을 받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도 변호사는 앞서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도태우TV‘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문제적인부분이 있다"며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2019년 8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서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이 아닌가라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는 발언도 했다. '5.18 북한 개입설'을 포함해 전두환 미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글 공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극단 발언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공천 이후 과거의 실언들이 잇따라 밝혀져 여론이 악화되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자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나가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후원회를 열어 모금액을 채웠다.
더불어민주당 허소(54)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끝없는 망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며 "결국 사과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 후보는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참여한 것, 2018년 남북군사합의 후 문재인 대통령을 여적죄로 고발한 것'을 자랑스럽게 밝혔다"면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고, 극우적이고 몰상식한 인식에 갇힌 것으로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상식적인 대구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도 변호사 공천을 취소한 중.남구에 김기웅(63) 윤석열 정부 전 통일부 차관을 지난 17일 전략공천했다. 김기웅 차관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5급 특재로 통일부에 들어와 요직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도 지냈다.
이로써 중.남구 선거는 민주당 허소, 국민의힘 김기웅, 무소속 도태우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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