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국민추천제' 논란..."낙하산 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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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위갑 최은석·북갑 우재준·중남구 김기웅  
마지막 3곳 국민추천제, 12석 모두 확정
신인들에 현역 등 컷오프 "갑툭튀" 반발
민주 "정치활동 전무, 꽃으면 당선? 오만"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동구·군위군갑, 북구갑 선거구를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가장 마지막에 공천하면서, 현역을 포함해 지역 정치인들을 줄줄이 컷오프하고 정치 신인들을 공천해 논란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서 15일 동.군위군갑 선거구에 최은석(56)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북구갑에 우재준(36) 변호사, 지난 16일 중.남구에 김기웅(63) 전 통일부 차관을 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대구지역 12명의 후보자를 모두 확정했다. 

대구 중.남구는 '5.18 망언' 등으로 논란이 돼 공천을 취소한 도태우(45) 변호사 선거구다. 앞서 도 변호사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임병헌 의원을 누르고 공천이 확정됐다. 하지만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돼 국민의힘은 공천을 철회하고,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새로운 후 보로 전략공천했다. 

(왼쪽부터) 대구 중구.남구 김기웅, 동구군위군갑 최은석, 북구갑 우재준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후보 / 사진.각 후보 SNS
(왼쪽부터) 대구 중구.남구 김기웅, 동구군위군갑 최은석, 북구갑 우재준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후보 / 사진.각 후보 SNS

해당 지역구는 모두 8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겨루던 곳이다. 도 변호사 공천 철회 후 각 예비후보들은 자신에게 다시 공천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다. 하지만 정치 신인인 김 전 차관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김 전 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차관으로 지난해 6월까지 차관직을 수행했다.  

동.군위군갑과 북구갑은 '국민추천제 프로젝트'로 후보를 추천했다. 도덕성, 사회기여도, 지역적합도 등이 평가 기준이다. 하지만 누가 물망에 올랐는지, 정확한 평가 점수는 몇점인지 모두 비공개다. 

특히 동.군위군갑에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류성걸(66) 의원을 포함해 손종익(64), 임재화(52), 정해용(52), 배기철(66) 등 5명의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 낙선했다. 지역에서 낯선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공천됐다. 최은석 전 이사는 1967년 대구시에서 태어나 구미고등학교,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했다. CJ대한통운 경영전략총괄 등 요직을 거친 재무 전문가 기업인이다. 

북구갑 역시 국민추천제로 후보를 선출했다. 현역 양금희(62) 후보를 포함해 전광삼(56)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누볐으나, 역시 정치 이력이 없는 우재준(36) 변호사가 갑자기 공천됐다. 박 변호사는 1988년 대구 출생으로 대륜고등학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학,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GS건설, 롯데건설 자문 변호사, 서울시 동대문구 법률고문, 대구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3명의 후보자들 모두 이번 4.10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셈이다.

일부 떨어진 후보들과 당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국민추천제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탓이다. 때문에 동구군위갑 류성걸, 배기철, 북구갑 전광삼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한다"는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양금희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천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2024.2.26.민주당 대구시당 깁대중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18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공천을 진행했지만, 대구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은 '넌 누구?' 갑툭튀(신조어.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후보들"이라며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국민의힘 오만함이 대구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되어 밀실, 낙하산 공천 등의 악습으로 대구경북에서 재연되고 있다"면서 "국민공천제는 낙한산을 위한 쇼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도, 투명성도, 공정성도 없는 낙하산 3無(무) 공천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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