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후보 '5.18 망언' 논란...시민사회 "국민의힘 공천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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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 총선 후보, '5.18 북한 개입' 주장
광주시·5.18기념재단 "헌법 수록?...깊은 유감"
대구참여연대 "몰역사", 민주당 허소 사퇴해야"
탄핵 부정·5.16 옹호 발언까지...국힘 "재검토"  

대구 중구·남구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도태우(54) 후보 '5.18 북한 개입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본인 유튜브에 5.18에 대한 '가짜뉴스'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수차례 발언해 최근 논란이 됐다. 광주광역시와 5.18기념재단이 공식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하자 도 후보는 사과했다. 

하지만 5.18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고, 5.16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주장도 유튜브 채널에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문제적 발언이 계속 나오자 도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몰역사적"이라며 국민의힘에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는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반발했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4.2.29) / 사진.유튜브 도태우TV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4.2.29) / 사진.유튜브 도태우TV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도변정담' 코너에서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한다"며 "국가를 좀먹는 5.18 신화화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개입은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혹은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5.18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 사격 사건에도 제3세력 개입설이 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재단 홈페이지 
5.18민주화운동 기념재단 홈페이지 
도 후보의 5.18 북한 개입설을 규탄하는 5.18기념재단의 성명서 
도 후보의 5.18 북한 개입설을 규탄하는 5.18기념재단의 성명서 

광주시(시장 강기정)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올 초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더니,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자를 공천한 것에 깊은 유감"이라고 지난 8일 입장문에서 밝혔다.

5.18기념재단도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은 계속되는 5.18 왜곡과 5.18 정신 계승에 반하는 공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도 후보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도 후보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북한 개입 시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제가 주장한 것은 아니다"며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계승한 흐름의 5.18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부정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언행에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숙지지 않았다. 도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19년 5월 20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박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며 탄핵을 부정했다. 지난해 5월 18일에는 5.16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5.16을 오늘날 독재라고 부르는 방향으로 규정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많은 분들은 나중에 깨닫게 됐다"며 "사욕이 아닌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라고 했다.

도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에 탄핵을 부정하거나 5.16을 옹호하는 등의
도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에 탄핵을 부정하거나 5.16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 유튜브 도태우TV 캡쳐  

문제적 과거 발언이 잇따라 나오자 시민사회도 반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11일 공동성명에서 "국민의힘은 5.18 망언 도 후보를 공천 철회하라"며 "반역사적 사고 방식과 반민주, 몰역사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이를 우격다짐으로 공천하는 것은 퇴행이자 시민을 우민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허소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상습적인 부정선거 타령에 5.18 망언까지 몰상식하고 극우적인 도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공관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형사재판 변호인이었다.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이 '경찰 물대포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국정농단 증거물인 태블릿 PC를 보도한 JTBC를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여러 논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도태우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휴대폰과 사무실로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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