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 단체 "도태우, 후보 사퇴하라"...대구에서 항의·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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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부상.공로자회 등 도 후보 사무소 앞 기자회견
"반민주, 반역사...퇴행적 인물, 국회의원 자격 없다"
대구촛불행동 13일 국힘 대구시당 앞 기자회견
"일베에도 글 올려, 삐뚤어진 역사 의식...공천 철회"
국힘, 재검토 결정 못해 / 도 2차 사과 "5.18 존중"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민의힘 중구.남구에 출마한 도태우 예비후보가 시민들에게 출건길 인사를 하고 있다.(2024.3.5) / 사진.도 후보 페이스북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민의힘 중구.남구에 출마한 도태우 예비후보가 시민들에게 출건길 인사를 하고 있다.(2024.3.5) / 사진.도 후보 페이스북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54.변호사)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한 시민사회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역 5.18 관련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잇따라 항의 시위를 예고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경상강원지부(대표 김균식)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대구경북지회(대표 김종길)를 포함해 대구경북열사희생자기념단체연대회의(대표 임성종), 대구참여연대 등 4개 단체는 오는 14일 오전 대구 남구 도태후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도 후보의 5.18 왜곡과 폄훼 등 반민주적, 반역사적 발언이 알려져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천)'재검토'를 언급한만큼 국민의힘은 도 후보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 후보는 형식적 사과만 되풀이 할 뿐 진정한 사죄나 후보 사퇴는 말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과 시민단체들은 퇴행적 인물이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지역에서 5.18 진실을 알리거나 전두환 신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사회운동을 한 이들이다. 김균식 5.18 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대표와 김종길 5.18 공로자회 대구경북지회 대표 등이 도 후보 선거사무소 앞을 찾아가 "사죄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  

5.18 등 여러가지 논란의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의 유튜브 채널  / 사진.'도태우 TV' 화면 캡쳐
5.18 등 여러가지 논란의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의 유튜브 채널 / 사진.'도태우 TV' 화면 캡쳐

'대구촛불행동'도 오는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도 후보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도태우 TV.2019년 2월)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5.18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 '5.18 북한 개입설' 등을 주장했다"며 "논란이 일자 사과했지만 말장난에 불과한 사과"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기업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일본에서 졌으면 거기서 끝나야 하는데 한국으로 들고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허위선동'이라며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렇게 역사 의식이 한참이나 삐뚤어지고,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것은 당 차원에서 5.18을 부정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하루 속히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백현국 5.18전국협의회 전 상임의장,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 등이 항의서한을 대구시당에 전달한다.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 / 사진.5.18기념재단 홈페이지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 / 사진.5.18기념재단 홈페이지

야당들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12일 논평에서 "5.18이 북한군이 획책한 것이냐"며 "헌법 전문 수록을 이야기하더니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하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액션 정치로만 끝나지 말고 확실히 도 후보을 공천해선 안된다"고 요구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황순규)도 이날 논평을 내고 "도 후보는 5.18 영령의 넋과 피로써 얻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 상습범"이라며 "국민의힘은 공천을 취소하고, 도 후보는 광주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규탄했다.  

광주에서의 반발도 확산 중이다. 앞서 광주광역시와 5.18기념재단이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12일에는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시의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5.18 폄훼는 반역사적 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며 "국민의힘은 도 후보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재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 공천을 취소할지 유지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 후보는 12일 오후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저의 개인적인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여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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