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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대구 시민들 외침 "민주주의 퇴행 위기, 오월 정신 계승"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입력 2023.05.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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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주년 시민대회 / 2백여명 빗속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518인 선언문 낭독, 2.28공원 행진하며 숨진 건설노동자 추모
"정권 1년 만에 위기...역사 왜곡 막고 민주주의 파괴에 저항"


5.18민주항쟁 43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도 5.18 정신을 계승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43주년 5.18민중항쟁 대구기념행사위원회'와 '5.18민중항쟁기념 행사위원회', 대구광역시는 18일 오후 7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43주년 5.18민중항쟁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행사 슬로건은 '시대를 초월하는 오월의 정신을, 세대가 함께하는 오늘의 정의로'다. 대구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정당인 등 시민 200여명이 모여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5.18 대구시민대회 참가자들 구호(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대구시민대회 참가자들(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이들은 "역사 정의 실천", "역사 왜곡 세력 퇴출", "윤석열 정권 퇴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특히 올해는 43주년을 기념해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518인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5.18 왜곡·폄훼 중단과 법적 처벌 강화 ▲광주시와 교류 ▲피해 보상과 역사 계승을 촉구했다.

김균식 5.18민중항쟁 대구기념행사위원장은 "시대의 아픔, 민주주의를 향한 피어린 싸움터에서 역사 속으로 산화한 5월 영령과 대구경북 5.18 동지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은 민주주의 파괴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정치적으로 압살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된 학살과 박해"라며 "공포스럽고 야만적인 국가 폭력이 다시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이제부터 마음 모아 대구를 바꾸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균식 위원장이 발언 중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김균식 위원장이 발언 중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윤석열 정권 1년 차를 맞아 민주주의 퇴행 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임성종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우)회 협의회 부의장은 "1980~1990년도 진행된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투쟁 과정에서 많은 학생 열사들이 온몸에 신나를 끼얹고 불을 질러 분신해 정권에 저항하며 5.18 진실을 밝히기 위해 투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쟁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을 꼭 퇴진시켜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양회동 동지가 분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아직 국가와 자본은 동지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1년만에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43주년 5.18을 맞아 5월의 정신을 계승해 오늘의 정의가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역사 정의 실천" 43주년 5.18 대구시민대회 피켓팅(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역사 정의 실천" 43주년 5.18 대구시민대회 피켓팅(2023.5.1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참가자들은 시민대회 후 2.28기념공원 주위를 행진하며 5.18을 기념했다. 이어 2.28공원 입구에 차려진 고(故) 양회동 건설노동자 추모분향소를 찾아 묵념하고, 분향소 앞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구호를 외쳤다. 고인은 지난 1일 노동절에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대구시민대회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2.28공원 일대에서 5.18 대구 사진전이 열릴 계획이었으나, 이날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사진전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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