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를 망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대구 중구남구 방송토론에서 문재인 청와대 인사와 윤석열 정부 인사가 공방을 벌였다.
대구선관위는 2일 오후 KBS대구 생중계를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중남구 후보자 초청 TV토론회를 진행했다. 기호 1번 민주당 허소(54), 기호 2번 김기웅(62), 기호7번 무소속 도태우(54) 후보 등 후보 세 사람이 토론을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소,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김기웅(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두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허소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 역주행과 비상식으로 경제분야는 IMF 금융위기 후 최악"이라며 "경제 성장률은 1.4% 사상 최저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좋아지는데, 한국 경제만 추락하고 있다"면서 "높은 물가와 금리로 서민과 중산층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의 2년을 저격했다.
때문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최우선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부자중심 경제 정책을 중단시킬 것"이라며 "전국민 생활지원금(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해 골목에 돈이 돌게 하고, 부자증세와 서민감세를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여당의 김기웅 후보는 "허 후보는 우리 국민들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를 갖고 있다"며 "국민을 갈라치고, 갈등을 야기시키는 정책은 그 어떤 것도 성공하기 힘들다. 가진자, 안가진 자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받아쳤다.
허 후보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를 전혀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56조원 세수 감소로 대구시도 정부로부터 받아야할 교부금이 6,000억여원이 줄었다"면서 "시.군구 재정은 더 악화됐다. 김 후보는 부자감세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지금의 경제 상황이 힘든 것은 국제 경제와 정치 상황이 겹친 탓"이라며 "특히 지난 문재인 정부의 선심성 공약, 포퓰리즘 정책 탓이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 책임을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옹호했다.
허 후보는 "집권 초기면 몰라도 벌써 집권 2년차인데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한국 경제 지표가 나아질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의 초부자 중심 경제 정책 탓"이라고 반격했다.
서민경제 공방이 오가고, 이번엔 허소 후보의 '전국민 생활지원금' 공약을 놓고 불꽃이 튀었다. 김 후보는 "전국민 생활지원금 공약도 문제"라며 "민주당의 지원금 공약 대부분이 부작용이 큰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경제가 힘든데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키는 일"이라며 "책임 없는 정치로 겨우 잡혀가는 물가를 다시 어렵게 한다. 재원 마련 방안도 없지 않냐"고 따졌다.
허 후보는 "대중의, 국민의 이익보다 소수 가진자 이익을 대변한 것이 역대 국민의힘 경제 정책 방향 아니었냐"면서 "윤 정부가 초부자 중심으로 감세한 56조원 예산만 되살려도 생활지원금 12조원~14조원 예산은 지원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선순환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무소속 도태우 후보는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를 향해 시종일관 날을 세웠다. 도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5.18 망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도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좌파세력들이 총력을 다해 제 공천을 취소시킨 뒤 낙하산을 타고 내리꽂힌 인사"라며 "갑자기 낯선 곳에 공천 받아 선거운동을 하느라 수고가 많은데, 12월 31일까지만해도 서울 연희동에 거주했다. 국민의힘에도 올해 입당했다. 지역을 잘 모르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중남구는 지난 20년간 전략공천의 희생양으로, 지역도 모르고 사랑하지 않는 인물이 국회의원으로 내리꽂힌 지역"이라며 "더 이상 낙하산은 안된다"고 말했다.
허 후보도 거들었다. "저는 3대 독립운동가 집안 후손으로 할아버지는 대구 최초 민선시장을 역임했다"면서 "낙하산 후보는 물론 극단적인 언행으로 점철된 후보는 안된다"고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가 해명하기 전 도태우 후보는 또 김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가 공직자 시절 통일부에서 일한 이력과 과거 NLL(남북 해상 군사 분계선) 관련 신문 칼럼("NLL은 남북간 갈등을 남겼다.")을 언급하며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에서 남북회담을 성사시킨 핵심 인사 중 한 사람 아니냐"면서 "그에 대해 해명하라. 또 NLL을 부정한 것도 사과하라"고 제촉했다.
김 후보는 "허위사실"이라며 "NLL 칼럼은 해상경계선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없는 내용을 만들거나 사실을 왜곡해 국민에게 혼선을 주고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면서 "제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면 박근혜, 윤석열 두 대통령이 저를 쓰셨겠나. 어불성설"이라고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크게 보자면 (도 후보와 저는)가는 길이 같은데 누가 적인지, 누가 친구인지는 구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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