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도위원은 본인 트위터 계정에 23일 "내 친구 박문진이 옥상에서 176일째 매달려 있다. 걸어서 박문진에게로 간다"는 글과 함께 "박문진 힘내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본인의 사진을 게시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오전 부산 지하철 2호선 호포역 인근에서 도보를 시작했다. 현재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휴대폰 전원을 끄고 취재진 전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목적지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까지 국도로 걸으면 100km 이상 걸어야 한다. 민주노총 등의 연대 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김 지도위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안아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우려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이 지난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한 뒤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상태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진경 영남대의료원노조지부장은 김 지도위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부산으로 떠났다.
김진숙, 박문진 두 여성 노동자는 영남권 노동자 투쟁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지도위원은 2011년 1월 35m 크레인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했다. 박 전 지도위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13년 해고 복직, 노조탄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74m 옥상에서 176일째 농성 중이다.
한편, 대구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영남대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동설한 칼바람에 서있는 해고자의 인권과 존엄을 위해 사측은 원직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수용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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