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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김진숙, 부산에서 걸어 영남대의료원까지..."박문진, 힘내라"
2011년 한진중공업 309일 고공농성 김진숙씨, 176일째 고공농성 박문진 응원 위해 23일 도보 시작
항암치료 후 활동중단...갑자기 "옥상 매달린 친구에게 간다" 소셜미디어에 글 / "고맙지만 건강 우선"
2019년 12월 23일 (월) 18:30:3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등에 흘린 땀이 소금꽃 나무같다고 해서 붙은 '소금꽃 노동자'. 부산 한진중공원 85호 크레인 309일 고공농성 주인공인 김진숙(59)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76일째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58.전 지도위원)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 넘는 거리를 걷는다.

김 지도위원은 본인 트위터 계정에 23일 "내 친구 박문진이 옥상에서 176일째 매달려 있다. 걸어서 박문진에게로 간다"는 글과 함께 "박문진 힘내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본인의 사진을 게시했다. 

   
▲ 김진숙 지도위원이 176일째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를 지지하기 위한 도보에 나섰다(2019.12.23) / 사진.김진숙 트위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영남대의료원지부(지부장 김진경)에 확인한 결과, 김 지도위원은 노조와 노조 인사 등 누구와도 이 같은 일정을 상의하거나 알리지 않고 홀로 도보 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글이 올라온 뒤에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오전 부산 지하철 2호선 호포역 인근에서 도보를 시작했다. 현재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휴대폰 전원을 끄고 취재진 전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목적지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까지 국도로 걸으면 100km 이상 걸어야 한다. 민주노총 등의 연대 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김 지도위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안아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우려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이 지난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한 뒤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상태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진경 영남대의료원노조지부장은 김 지도위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부산으로 떠났다.

김진숙, 박문진 두 여성 노동자는 영남권 노동자 투쟁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지도위원은 2011년 1월 35m 크레인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했다. 박 전 지도위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13년 해고 복직, 노조탄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74m 옥상에서 176일째 농성 중이다.

   
▲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송영숙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2019.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고공농성 중인 박 전 지도위원은 "김 지도위원의 뜻과 마음은 이해한다. 정말 고맙다"고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마음이 불편하고 눈물이 난다"며 "언제까지 해고 노동자들이 이런 투쟁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문제가 해결돼 땅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영남대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동설한 칼바람에 서있는 해고자의 인권과 존엄을 위해 사측은 원직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수용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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