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노동조합 정상화를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송영숙 전 부지부장이 건강상태 악화로 농성을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송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대구시 남구 현충로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70m 고공농성장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한 농성을 접고 107일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송 전 부지부장은 동료들과 만나 안부를 묻고 심정을 밝힌 뒤 바로 병원에 이송돼 진단을 받았다. 이어 병원에 입원해 정밀 진단과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며칠 전부터 건강 상태가 악화돼 노조와 상의한 끝에 더 이상 농성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농성을 풀고 내려온 송 전 부지부장은 "끝까지 함께 못해 마음이 불편하다"며 "박문진 전 노조지도위원 혼자 남겨 놓고 와 슬프다. 노조탄압 진상규명과 복직 요구는 계속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의료원과 노사는 사적조정 합의에 실패하고 10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의견 차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공농성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해고자들은 지난 7월 1일 원직 복직(간호사), 창조컨설팅에 의한 노조탄압 진상규명 등 5대 요구를 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노조지부장은 "돌발 상황으로 해고자 1명이 안타깝게 농성을 풀었다"면서 "홀로 이어갈 박 전 지도위원에게 시민 응원을 부탁한다. 사측은 빨리 요구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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