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노동자회는 지난 4년간 청년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만화')을 그려왔다. 직장과 일상에서 겪은 차별적인 경험을 만화로 녹여낸 것이다. 인스타툰에는 채용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외모 지적, 독박 돌봄 노동 등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다양한 차별의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매년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세대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속상해하기도 했다.인스타툰에 드러나듯 대구지역 청년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대구의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해 고향을 떠난다. 그
시민사회 고령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체의 나이가 곧 대표나 사무처장의 경력과 겹치는 곳이 많고, 세대교체를 이끌 ‘허리’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과 신규 활동가 사이의 경력·세대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선배 활동가들은 은퇴와 세대교체를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 전망을 낙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나를 포함한 젊은 활동가들도 자리를 잇겠다는 확신이 약해 보인다. 나 역시 대구참여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의욕이 넘쳤는데, 경력이 쌓일수록 또 나이가 들수록, 이 삶을 버텨낼 자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둘러싼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번 추석연휴에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직은 시민들의 눈에 가시권이 아니라서 덜 할 뿐이지 내년 설연휴가 되면 정말 대대적인 현수막 대란이 지역사회를 뒤덮을 것이다. 지방자치 30년을 맞이하여 최근에는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30주년 행사도 여는 모양인데, 잘 모르겠다. 우리사회 또는 우리 지역이 30주년을 기념할 만큼 지방자치가 제대로 걸어왔는지는 의문이 든다. 최근 몇년간 일어난
10월 들어 토요일 오전마다 팔현습지에 모여 ‘팔현반상회’를 낭독하기로 했다. 금호강 생태를 주제로 예술인과 삼 년째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 ‘팔현반상회’는 그 활동 첫해에 제작한 대본이다. 대본에서는 팔현습지에 사는 수리부엉이, 수달, 청둥오리, 담비, 왜가리 같은 생명들이 반상회를 열어 팔현습지를 지킬 방법을 찾는다.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팔현습지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다. 도심에서 몇 안 남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석 연휴에 접어드는 주말에 찾은 팔현습지는 빗방울이 살짝씩 떨어지고 있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보름동안 함께 웃고 울었던 그 감동의 여운은 아직도 우리 가슴 한 켠에 물결치고 있는 것 같다. 개막 다음날 5연속 한판승의 기염을 토하며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부터 폐막을 하루 앞두고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야구대표팀의 마지막 금메달까지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가 되었다.더욱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려 이명박 정부 이후 치솟는 물가와 경제난에 지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광복 63년, 건국 60년. 올 8.15를 앞두고 뜬금없이 '광복절'과 '건국절'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날을 기념해서 제정한 국가기념일 광복절은 우리에게 익숙하다.매년 정부가 공식적으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하고 민간단체들도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중에서도 민과 관이 함께 행사의 의제로 삼은 것은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문제와 민족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통일’문제였다.물론 민과 관의 입장이 똑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민족’이라는 범주안에서 과거사의 올바른 교
가끔씩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통일이 되면 우리 사회가 완전히 좋아 지는 것이냐?", "통일이 한국사회의 총체적 대안이냐?"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통일운동에 대해 못 마땅해하면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통일은 한국사회와 우리 민족이 해결하여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정이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분단으로 인한 전 사회적 고통, 제대로 이해해야"1945년 8.15를 전후해서 외세의 개입과
2007 남북정상회담은 끝났고 닷새정도 지난 오늘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하다.몇몇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략 70% 이상의 국민들이 이번 정상회담과 결과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20% 남짓의 국민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 정도면 일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대체적으로 이번 정상회담과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대해 다수 국민들이 회담에 대해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매일신문'식 대북시각우리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국민들의 여론을 대변한다는 언론의 생각은 어떨까?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2007 남북정상회담이 어제로 끝났고 두 정상은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하였다.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분단 이후 최초의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원칙을 확인하고 큰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면, 이번 선언은 6.15공동선언의 핵심적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등의 영역에서 당면한 민족의 현안문제를 구체적으로 합의하는 등 실무적인 지혜까지 발휘하였다.이번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 이후 7년을 기다려 새롭게 조국통일과 한반도 평화
무료하기 짝이 없는 한 정치적 인간의 상상 인생이 무료할 때는 입씨름을 하자. 떡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절여진 간 고등어 보다는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낮지 않을까. 이왕지사 떠벌린 입이라면 ‘my way' 하자. 좌충우돌 설치다 돌 한 번 맞는 것도 괜찮겠다. 작정은 이렇게 해도 뒷일은 여전히 대략난감...정치란 놈은 순수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다.그놈 앞에서는 조금 비굴, 적당히 얍삽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어제 밤늦도록 함께 술 먹은 동지로부터 칼 맞아 비명횡사 하는 것이 비일비재 아니던가. 살려면 죽여라. 이것이 내가 아는 현실 정
대선을 앞두고 시민사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케케묵은 주제인데도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단순하게는 개념이 불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 즉 이 논쟁의 키워드인 ‘시민사회’, ‘정치’ 의 의미를 개인 및 집단이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주장하는 논리는 무한 생산될 수 있다.만약 ‘시민사회’와 ‘정치’를 우리 사회 다수 구성원이 공감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이 논쟁은 더 이상 새롭지도, 흥미를 유발하지도 않을 것이다. 특히 ‘시민사회’라는 용어
1998년 10월19일, 이화여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4명의 여학생과 동 대학 졸업생 1명, 그리고 연세대학교 4학년인 신체장애가 있는 남학생 1명이 함께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였다. 내용은 군가산점제에 의해 5~3%의 가산점을 받는 것이 헙법상의 평등권, 공무담임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1999년 12월 헌법재판소는 ‘군가산점제’가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제대군인지원에관한법률’을 위헌 판결하였다. 이 과정에서 군필 남성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이 제기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