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상화 상징 이용마 기자, 암 투병 끝 결국 별세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 입력 2019.08.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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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44분께 세상 떠나...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듯


MBC 파업을 주도했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이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향년 50세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이용마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용학 씨는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프레시안(최형락)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프레시안(최형락)

용학 씨는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습니다"라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용학 씨는 이용마 기자를 두고 "아직은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날아가버렸습니다"라고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을 해고했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프레시안] 2019.8.21 (독립언론네트워크 / 프레시안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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