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파업 129일 만에 "업무 복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7월 18일 복귀 선언..."공정방송, 지역사 소유구조 개선 투쟁은 계속"


대구MBC 노동조합이 넉 달간 이어진 파업을 중단하고 7월 18일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 3월 12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 129일 만이다.

대구MBC 노조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비상대책위원회 결의(7.13)에 따라, "17일 오후 조합원 총회를 거쳐 18일 오전 6시부터 방송 현업 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각 지역MBC 노조도 대부분 이 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MBC 노조는 지난 3월 12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서울은 1월 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4월 19일 김재철 MBC사장이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을 대구MBC 사장으로 내정하자 4월 23일 정오부터 '뉴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강경 투쟁에 나섰다. 특히, 4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68일동안은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벌였다. 또, 6월 14일과 15일에는 대구MBC 사옥에서 전국 19개 지역MBC 노조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정방송 쟁취"와 "지역사 자율경영 사수"를 위한 '1박2일' 투쟁을 갖기도 했다.

전국 19개 지역MBC 노조의 "공정방송, 지역사 자율경영 쟁취" 1박2일 투쟁(2012.6.14.대구MBC 광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전국 19개 지역MBC 노조의 "공정방송, 지역사 자율경영 쟁취" 1박2일 투쟁(2012.6.14.대구MBC 광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기 전에 파업을 푼 것과 관련해, "여야가 19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에 사실상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임기가 7월 말에 끝나면, 이사진 교체와 함께 8월 중에 김재철 사장도 자연스럽게 퇴진할 전망"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최근 총파업특보를 통해 "8월에 선임될 새 사장의 제 1덕목으로 도덕성과 함께 공정방송과 투명경영을 구현할 실력과 의지를 꼽아 사장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공정방송 사수"와 "지역MBC 소유구조와 사장 선임제도 개선" 투쟁은 이어갈 방침이다.

권창모 노조위원장
권창모 노조위원장
권창모 대구MBC 노조위원장은 "파업은 잠정 중단하지만 김재철 사장이 아직 물러나지 않았고 서울의 경우 김 사장 밑에서 부역한 일부 임원과 간부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기자와 PD들의 현업 투쟁은 오히려 더 불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으로 지역방송 소유구조 개선과 사장 선임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19개 지역지부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법·제도 개선을 위한 투쟁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MBC를 비롯한 전국 18개 지역MBC의 최대주주는 MBC 본사로,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당시 각 지역MBC의 민간소유 주식 가운데 51%~100%가 MBC 본사로 넘어갔다. 때문에, 그 이전까지 '가맹사' 체제였던 MBC와 지역MBC 관계는 '본사'와 '계열사'로 바뀌게 됐다. 대구MBC 역시 1980년까지는 '쌍용'이 100% 지분을 소유했지만 신군부가 51%를 MBC 본사 지분으로 강제 귀속시키면서 MBC의 '계열사'로 바뀌었다. 현재 서울MBC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소유하고 있다.

대구MBC 노조와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집회(2012.4.26.대구MBC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MBC 노조와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집회(2012.4.26.대구MBC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