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뉴스 '파업' 클로징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9.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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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뉴스중단 / 조재한 앵커 "책임 다하는 방송 약속"ㆍ안동MBC "정상화"...대구KBS와 6일 기자회견


"공영방송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 1일 금요일 저녁 8시 대구MBC 뉴스데스크에서 조재한 앵커의 클로징멘트다. 뉴스 말미 조 앵커는 "MBC 노동조합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며 "대구MBC 뉴스데스크를 포함해 뉴스 전체의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총파업을 앞둔 현재 MBC의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가 더욱 건강하고 책임을 다하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16여분의 지역뉴스 마지막 30여초를 '공영방송'으로 클로징하고 조 앵커는 4일부터 총파업에 참여했다.

(왼쪽)2017년 9월 1일자 대구MBC 뉴스데스크 화면...클로징멘트 중인 조재한 앵커
(왼쪽)2017년 9월 1일자 대구MBC 뉴스데스크 화면...클로징멘트 중인 조재한 앵커

안동MBC 뉴스에서도 총파업 소식을 전하는 멘트가 뒤따랐다. 파업 전야인 지난 3일 저녁 8시 안동MBC 뉴스데스크 허환구 아나운서는 뉴스 보도에 앞서 오프닝멘트를 통해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밤(4일) 0시부터 언론노조문화방송본부는 자체 제작방송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영방송이 정상화되는 그날 모든 노조원들은 다시 돌아와 지역방송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는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문화방송(MBC) 노조가 4일 0시부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대구MBC 노조를 포함한 안동·포항MBC 노조도 기자, PD, 촬영감독 등 대다수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4일부터 모든 뉴스 제작을 중단했다. 대구경북지역 MBC 언론노동자 100여명은 4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 집회에 참여해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파업 전야 2017년 9월 3일자 안동MBC 뉴스데스크에서 오프닝멘트 중인 허환구 아나운서
파업 전야 2017년 9월 3일자 안동MBC 뉴스데스크에서 오프닝멘트 중인 허환구 아나운서

4일 대구MBC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총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며 "구체제에 기생해 일신의 영달을 위해 동료와 자신의 양심을 저버린 언론부역자들을 끝까지 기억하며 그들을 엄중한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공정방송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권에 줄대어 내려오는 낙하산이 발 붙일 수 없게 만들어 우리의 자존을 지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동윤 대구MBC 노조 지부장은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거쳐 MBC 뉴스 몰락을 초래한 장본인이 사장으로 있는 한 공정한 뉴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몰락한 MBC의 어두운 그림자가 지역사회 공영방송인 대구MBC에도 전해지는 만큼 지역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MBC 노조는 오는 6일 오후 2시 대구MBC 1층 야외광장에서 동시 총파업 중인 KBS대구 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한다. 이어 총파업 기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파업 내용을 홍보하는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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