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사장, 하루만 근무해도 4억원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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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장 3년 임기 못채워도 '특별위로금' 모두 챙겨...'차경호' 낙하산 사장 반대"


5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이 하루만 근무해도 4억6천여만원의 퇴직위로금을 받게 된다"며 "차경호 사장 내정자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대구MBC 노조는 4월 30일 "대구MBC 낙하산 사장, 얼마나 챙길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임기 3년을 채울 경우 임금과 퇴직연금을 포함해 6억7천여만원, 단 하루를 근무해도 퇴직연금과 특별퇴직위로금을 포함해 4억6천여만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사정으로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하는 임원에게는 퇴직연금 외에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특별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는 '임원 퇴직연금 지급규정'에 따른 계산으로, 차경호 사장 내정자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할 경우 '잔여 임기 월수×기본 월봉(기본 연봉×1/12)×90%'를 받게 돼 임기 3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억6천300여만원에 이른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취임 뒤 단 하루를 근무하더라도 이 돈을 모두 챙겨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MBC 노조와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집회를 열고 "차경호 사퇴", "김재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2012.4.26.대구MBC 시네마M 광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MBC 노조와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집회를 열고 "차경호 사퇴", "김재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2012.4.26.대구MBC 시네마M 광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실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최근 퇴직한 박영석 전 사장의 경우, 그동안 받은 임금 외에 '특별퇴직위로금' 1억5천400여만원과 2년치 '퇴직연금' 1억천만원을 포함해 2억6천400여만원이 지급된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올해는 박 전 사장의 특별퇴직위로금과 퇴직연금에다 차경호 내정자에게 지급되는 급여까지 이중 부담을 대구MBC 구성원들이 지게 되는 셈"이라며 "지역 MBC의 경영 악화로 신입사원도 잘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신입사원 10여명 분의 임금을 낙하산 사장을 위해 쏟아붇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김재철 MBC사장이 측근들을 위해 일종의 보은 인사로 마지막 보너스를 줬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에는 이같은 임원 임금 지급방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통상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임기가 남은 사장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올해 말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내년 초 사장이 다시 교체될 경우 대구MBC는 세 사람 몫의 사장 임금을 챙겨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매년 사장이 교체되면서 한 해에 세 사람 몫의 사장 임금으로 6억원 가량을 지급한 일이 한 MBC 지역사에서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차경호씨, 당신은 결코 우리의 사장이 아닙니다!"(2012.4.26 대구MBC 시네마M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차경호씨, 당신은 결코 우리의 사장이 아닙니다!"(2012.4.26 대구MBC 시네마M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대구MBC 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와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3월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김재철 사장이 지난 19일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을 대구MBC 사장으로 내정하자 23일부터 자체 뉴스 제작을 전면 중단하면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파업 현장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지 방문이 이어져, 30일에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중행동, 진보신당을 포함한 '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 소속 6개 단체와 정당 대표가 찾았고, 앞서 27일에는 경북대 이정우.김형기.김규종 교수와 영남대 김태일 교수,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를 포함해 '대구전문직단체협의회' 소속 교수와 의사, 변호사들이 찾아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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