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사상 초유의 '뉴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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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부터 TV.라디오 뉴스 "무기한" 중단...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는 노조 파업으로 대구MBC 뉴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다.

지난 3월 12일부터 4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MBC 노조는 "4월 23일 오후부터 TV와 라디오 모든 뉴스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MBC 뉴스는 23일 정오뉴스를 끝으로 오후 3시 정규 라디오 뉴스부터 방송되지 않고 있으며, 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서도 대구 뉴스는 사라지게 된다.

대구MBC 노조는 "그동안 노조 파업으로 뉴스프로그램이 축소된 적은 있지만 정규 뉴스가 전면 중단된 것은 1963년 대구MBC 창사 이후 처음"이라며 "김재철 MBC사장이 물러나고 차경호 대구MBC 신임 사장 내정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뉴스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MBC 노조는 지난 3월 12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 19일 김재철 MBC사장이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을 대구MBC 사장으로 내정하자 '뉴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강경 투쟁에 나서게 됐다.

현재 대구MBC 노조는  뉴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을 제작을 중단하고 "낙하산 사장 반대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MBC 노조는 '노조 가입대상' 121명(전체 136명) 가운데 8명을 뺀 113명이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보직 국.부장 18명이 총사퇴한데 이어, 23일에는 대구MBC 국.부장급 사원 23명도 노조에 파업에 동참했다.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기자회견(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기자회견(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MBC 노조는 "차경호 신임 사장 내정자가 오는 25일 출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는 모든 출입구를 막고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차경호 사장 내정자와 전화 통화에서 "사장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차 내정자는 "사장 선임을 거부할 의사가 없다. 반드시 대구에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노조는 전했다.

권창모 대구MBC 노조위원장은 "현 박영석 사장의 임기가 남아있는데다 경영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사유도 없이 사장을 교체한 것은 지역사 자율경영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청와대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이 또 다른 낙하산을 보내 지역MBC를 장악하려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현 박영석 사장 임기는 2013년 2월까지로, 지난 19일 김재철 사장이 대구MBC 후임 사장으로 차 본부장을 내정하자 사표를 냈다. 대구MBC는 지난 2008년 이후 두 차례 연속 자체적으로 사장을 배출해왔다.

한편, 대구MBC 노조를 비롯한 전국 18개 계열사 노조원 50여명은 23일 오전 10시부터 MBC본사 10층 회의실에서 순차적으로 열린 지역사 주총에 앞서 주총장 입구에서 일방적 지역사 사장 선임에 대해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대구MBC의 경우 현 박영석 사장의 사직서가 늦게 도착해 주총은 24일이나 25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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