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IB스쿨' 실효성은?...국감서 여야 의원들과 강은희 교육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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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인당 최대 134만원·학교당 1억 지원, 라이센스 10억
예산 135억...서병수 "일반고와 형평성·대입 연계도 의문"
강득구 "공교육 개혁 대신 굳이 외국교육 도입...맹신 우려"
교육감 "주입식교육 탈피, 대학원서 제출→공교육 혁신 모델"


대구시교육청이 처음 도입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인터네셔널 바칼로레아) 국제인증학교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여야 의원들과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국정감사에서 실효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은 17일 오후 경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구교육청이 교육 과정에 도입해 운영 중인 IB스쿨에 대해 질의했다.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국민의힘 서병수, 민주당 강득구 의원(2023.10.17.경북대)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국민의힘 서병수, 민주당 강득구 의원(2023.10.17.경북대)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에는 현재 IB 인증학교가 18곳, 후보 학교는 32개교, 기초 학교는 92개교다. 전체 학교의 20%가 IB 수업을 하거나 수업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벤치마킹 학교도 80개교에 이른다. 2019년 부터 대구교육청이 투입한 예산은 134억9,000여만원이다. 학교당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9,500만원까지지원했다. 학생 1인당 지원은 최저 72만원에서최대 134만원7,000원에 이른다.  

서 의원은 "강 교육감은 역점 사업을 IB를 도입했는데 고등교육과정에서 교과 난이도가 높고 학습량이 많아서 학생들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다"며 "예산과 인력을 봐도 2019년부터 지금까지 100억 넘게 투입했는데 일반고등하교 학생들, 교원, 학교들과 지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교육의 최대 난관인 대학입시라는 큰 장벽에 있어서 IB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대학은 없다"며 "국제 IB 평가 일정이 우리 수능 정시 일정과 거의 비슷해서 실제로 IB는 우리나라 대학이 아닌 외국의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따로 공부하는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그로 인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했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해명하고 있다.(2023.10.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해명하고 있다.(2023.10.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강은희 교육감은 즉각 반박했다. 강 교육감은 "아주 저난위도부터 아이들을 잘 이끌어가면서 깊이 있는 학습까지 학습 완료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며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탈피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원과 관련한 현장에서 형평성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대입과 관련해서도 의원님 지적과는 다르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 이미 고3들이 원서를 제출해 입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교과 세부특기사항에 대한 구체적이고 학습 달성도 역시 매우 기술이 잘 돼 있어서 능력을 갖고 충분히 입시를 잘 치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교육 우려에 대해서는 "IB학교에서 사교육이 증가한 정황은 없다"며 "맞춤형 교육이라 사교육이 불가능하다. 학원에서 학교를 능가하는 교육을 지원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IB 프로그램은 고교학점제와 공교육 혁신 모델로 충분히 가능해 타 시.도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IB스쿨 현장 시찰을 간 국회 육위 소속 국회의원들(2023.10.17) / 사진 제공.대구교육청
대구 IB스쿨 현장 시찰을 간 국회 육위 소속 국회의원들(2023.10.17) / 사진 제공.대구교육청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경기 안양시만안구) 의원도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우리 공교육을 개혁하는 대신 굳이 외국 교육 과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었냐"며 "세수, 세입도 안좋은데 IB 전도사가 되어서 IB를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IB 관련 외국 기관에 내는 비용은 얼마냐"고 물었다.  

강 교육감은 "외국에 IB 라이센스 비용으로 10억여원을 지급했다"며 "전체 부분은 크지 않다"고 했다. 

반면 강 의원은 "대구 학부모들이 10억의 국부를 외국에 유출한 것에 대해 얼마만큼 동의할지 모르겠다"면서 "어떻게하면 공교육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지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IB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10억을 유출하는지 모르겠다. 공교육도 충분히 역량이 되지 않냐"고 질타했다. 

강 교육감은 "염려는 이해되지만 IB는 국가교육과정이 아니라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답했다. 또 "저는 IB를 맹신하지 않는다"면서 "IB는 가치의 문제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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