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 희생자 고(故) 하재완 선생 부인 이영교 여사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와 '4.9통일평화재단'은 27일 "인혁당 조작 사건 희생자인 하재완 선생의 부인인 이영교 여사가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숙환으로 인해 작고했다"고 밝혔다. 이영교 여사는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이봉로)와 큰아버지, 사촌오빠 등 가족들은 항일운동을 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자랐다. 집안끼리 교류하던 하재완 열사를 1958년 대구에서 만나 결혼했다.남편인 하재완 선생은 통일과 민주
1975년 4월 9일,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오늘.박정희 독재정권은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원회 조작사건'으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외치던 김용원,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여정남, 우홍선, 이수병, 하재완 8명을 '사법살인'했다.암흑의 날로부터 50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의 염원과는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독재의 아픔이 다시 한번 재현될까 우려했던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계엄에 대해 "민주주의 후퇴"라고 일갈했다.고(故) 도예종 열사의 막내아들 도한
어머니, 그때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30대 젊은 변호사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한다. 앞에 앉은 60대 여성이 26년 전 기억을 떠올린다.오래전 기억이지만 애쓸 필요도 없다. 워낙 강렬하게 자리한 기억이라 비교적 상세하게 말한다. 1975년 4월 9일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원회 조작 사건'으로 형장의 이슬이 된 남편의 일이다. 부인은 오랜 세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해던 그날의 아픔을 하나도 빼놓지 안고 차분히 말했다. 젊은 변호사는 말을 끊지 않았다. 부인이 말을 끝마칠 때까지 타이핑만 할 뿐이다. 모두 3명의 인혁당 유족들을 만
김용원,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여정남, 우홍선, 이수병, 하재완.1975년 4월 9일 박정희 정권은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원회'를 이유로 민주화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였던 8명을 사법살인했다.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재심에서 희생자 8명이 최종 '무죄' 판결을 받는데 무려 32년이 걸렸다. '사법사상 암흑의 날' 4.9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이 발생한지 올해로 50년이다. 희생자 8명의 모습이 그림과 사진, 글씨, 책 등 여러가지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했다.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
불이 깜빡 깜빡하는 방 안에서 4시간 넘게 맞았다.고문이 이어졌다. 폭력은 끝없이 되풀이 됐다. 백지를 주며 "불라"고 한다. 자백을 강요받은 26살 청년은 펜을 들었다. 자신을 비롯해 수많은 동료들의 비명이 다른 방에서 들렸다. 경찰들과 중앙정보부 요원들은 "데모꾼", "시위꾼", "빨갱이", "간첩"이라며 청년을 모욕하고 조롱했다. 할 수 없이 거짓을 썼다. 재판장에서 고문에 의한 거짓이라고 고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에 연루돼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에서 5년이 줄어 최종 징역 1
두 사형수의 부인들은 손을 맞잡고 무덤가를 걸었다. 각각 남편들이 묻힌 산소 위에 국화꽃을 올리고 오랜만에 남편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벌써 50년의 세월이 흐른 탓일까,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치거나 큰 감정 변화는 없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그렇게나 빨리 세상을 떠나버릴 줄 몰랐던 사람들. 짧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등진 남편들의 삶이, 2030대 젊은 두 여성의 삶을 평생 좌우했다.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남편들의 생전 꿈들이 두 여성의 꿈이자, 등대가 됐다. 이제는 남편들의 나이를
박정희 독재정권 때 민주주의를 외치다 사형당한 영남대 출신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 영남대 출신 희생자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열사.지난 1995년 영남대 후배들이 독재에 맞선 선배들을 기억하고, 민주주의·평화통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세웠던 추모비는 경찰의 군홧발에 밟히고 장비까지 동원되며 강제 철거됐다.영남대는 이들을 '사법살인'으로 몰아넣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교정에 세우며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사법살인 희생자인 인혁당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비는 반대하고 있다. 앞서 30년 전에도 추모
영남대학교에서 경찰에 의해 뽑혀 나갔던 '인혁당 추모비'가 30년 만에 다시 세워진다.박정희 정권에 의한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 희생자 8명 중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열사는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 출신이다. 지난 1995년 인혁당 사건 20주기를 맞아, 대학 후배들은 박정희 독재에 맞선 선배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캠퍼스에 추모비를 세웠다.하지만 경찰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이라는 이유로 학내에 들어와 추모비를 강제 철거했다. 다시 30년이 흘러 인혁당 사건은 올해 50주기를
국제 사법사상 암흑의 날 50번째 4월 9일. 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 이른바 '인혁당 사건' 50주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여러 추모 행사가 열린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4.9인혁재단)을 비롯해 모두 42개의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정당이 함께하는 '4.9통일열사50주기행사위원회'는 올해 인혁당 사건 5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행사위는 "김용원, 송상진, 우홍선, 여정남, 도예종, 서도원, 하재완, 이수병 등 1975년 4월 9일 박정희독재에 맞서 싸우다 사형 판결 18시간 만에 희생 당한 인혁열사 여덟분의
국가가 죽인 사람들, 국가는 추모(追慕)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입을 틀어막고, 눈물도 외면한 세월. 올해로 50번째 4월 9일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희생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대구시 중구 대안동(서성로 14길 59) 3층짜리 건물 가장 꼭대기 층. 간판도 없는 사무실이 나온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4.9인혁재단.이사장 김찬수)'다. '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인혁당)'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들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단체다.● 국가 폭력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희생자들이 못 다
오는 4월 9일 인민혁명당 조작사건 50주기를 앞두고 동대구역 광장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자행된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이후 지난 50년 동안, 우리 역사에서 있었던 민주주의의 주요한 장면과 사건, 시대정신을 여러 유형의 예술 작품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그런데 장소 허가권을 지닌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 사용에 조건을 달아 뒷말이 나온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근처에서는 전시회를 승인해 줄 수 없다며, 동상에서 떨어진 곳에서 전시회를 열라고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전시회는 허가,
소년은 1975년 4월 9일 인혁당 조작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 경찰에 끌려간 지 일주일째.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시지 않았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이 조용히 교실 밖으로 소년을 불렀다. "가방을 싸서 집에 가라"는 말이였다. 어느 정도 예감이 들었다. 집에 가니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거리에 사이드카 엄호를 받는 검은색 봉고차가 있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 절차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시신을 염한다며 아들인 자신에게 와서 보라고 했다. 15세 소년이 마주한 아버지 시신. 온몸에 피를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여정남.1975년 4월 9일 박정희 군사 정부의 유신 독재에 맞서 싸우다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으로 희생된 8명 중 4명이 대구경북 출신이다.민주주의를 외치다 국가에 의해 혹독한 고문과 불공정한 재판으로 억울한 죽음이 발생한 지 올해로 50주기가 된다.희생자 4명의 출신 대학인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동문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대학 내에 추모비를 세우고, 자료집을 만든다. 이를 통해 인혁당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한다. ◆ 경북대 민주동문회,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등
1975년 4월 9일 박정희 군사 정부의 유신독재에 맞서 싸우다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으로 인해 8명이 희생됐다.국제법학자협회는 이후 매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지정했다. 억울한 죽음이 발생한 지 내년이면 50주기가 된다. 희생자 8명 중 4명의 출생지인 대구경북에서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고,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사업'을 추진한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대구경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여정남열사기념사업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025년 '인혁당 50주기 추모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