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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 맞선 '인혁당 50주기'...대구, 민주주의·통일 정신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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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4.9 인혁당 50주기] ⑥
3.29~4.18일 '추모기간' 행사
동대구역 광장, 4.5일 시민대회
영남대·경북대에서 추모문화제
'통일열사 발자취' 근현대사기행
현대공원에서 4.9 당일 합동참배
특별전시회, 심포지움·특별강연도
"독재 망령 끊고 민주주의 회복"

국제 사법사상 암흑의 날 50번째 4월 9일. 

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 이른바 '인혁당 사건' 50주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여러 추모 행사가 열린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4.9인혁재단)을 비롯해 모두 42개의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정당이 함께하는 '4.9통일열사50주기행사위원회'는 올해 인혁당 사건 5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위는 "김용원, 송상진, 우홍선, 여정남, 도예종, 서도원, 하재완, 이수병 등 1975년 4월 9일 박정희독재에 맞서 싸우다 사형 판결 18시간 만에 희생 당한 인혁열사 여덟분의 이름을 힘주어 불러본다"며 "50번째 4월 9일을 맞이하는 2025년 4월을 독재의 망령을 끊어내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출발점으로 삼아, 역사의 정의와 사회대개혁 실현의 포문을 열겠다"고 했다. 

김용원, 송상진, 우홍선, 여정남, 도예종, 서도원, 하재완, 이수병 인혁당 조작사건 희생자들 / 자료.4.9인혁재단
김용원, 송상진, 우홍선, 여정남, 도예종, 서도원, 하재완, 이수병 인혁당 조작사건 희생자들 / 자료.4.9인혁재단

3월 29일부터 4월 18일까지 '추모 기간'으로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인혁열사들의 정신을 기린다. 

가장 먼저 오는 29일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 캠퍼스 안 통일동산에서 오후 2시 '4.9통일열사 50주기 추모주간 선포식'을 갖는다. 이어 같은 곳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영남대 추모문화제'를 진행한다. 인혁당 사형수 8명 가운데 고(故) 서도원, 도예종, 송상진 등 3명의 희생자가 영남대(청구대) 출신이다.  

이어 오는 3월 30일 '4.9통일열사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주제로 50주기 근현대사 기행을 떠난다.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자유당 독재의 불의와 부정에 맞선 2.28학생운동을 기리는 2.28민주공원을 포함해 4월혁명 당시 집회가 열린 만경관, 종로초등학교 등 지금은 흔적이 없어진 옛 역사의 현장들을 거닌다. 

오는 4월 5일에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4.9통일열사 50주기 정신계승 시민대회', 같은 날 경북대 일청담에서 '여정남열사 50주기 정신계승 대동한마당' 행사를 연다. 희생자 여정남씨는 경북대 출신이다. 

4월 9일 50주기 당일에는 오전 11시 칠곡 현대공원 열사묘에서 50주기 합동참배, 추모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어 오는 4월 11일 오후 1시 경북대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4.9통일열사 50주기 정신계승 심포지움', 오는 4월 18일 오후 7시 대구YMCA 100주년 기념관 1층 카페에서 '헌법과 반란'을 주제로 박상철 강사의 특별강연을 연다. 

4.9통일열사 50주기 정신계승 시민대회 / 웹포스터.4.9인혁재단
4.9통일열사 50주기 정신계승 시민대회 / 웹포스터.4.9인혁재단
4.9통일열사 50주기 행사일정표 / 자료.4.9인혁재단
4.9통일열사 50주기 행사일정표 / 자료.4.9인혁재단

동대구역 광장 일대에서는 오는 4월 5일부터 10일까지 '4.9통일열사 50주기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이어 오는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경북대 등 지역 대학가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50주기 행사와 관련해 시민 추모위원도 모집한다. 행사위는 4,950원 후원금을 낸 4,950명을 '시민 추모위원'으로 모집해 전시회와 일간지 광고로 기록한다. 후원계좌는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에 확인하면 된다.

원영민 4.9인혁재단 사무차장은 "독재자 박정희는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며 "숨죽인 세월 두려움을 넘어 50년이 지나 50주기를 맞이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여전히 짓밟혀 박정희 동상이 대구경북에 세워져 우상화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이 50주기 추모위원이 되어주셔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고인들의 꿈인 통일 정신을 되새겨달라"고 말했다.  

'사법사상 암흑의 날' 1975년 4월 9일 발생한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이 올해로 50주기를 맞습니다. 박정희 독재 정부의 조작으로  인해 8명의 가장과 청년들이 사형선고 18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 중 4명이 대구경북지역 출신입니다. '평화뉴스'는 당시 사건을 돌아보고 희생자들과 유족들, 관련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연속 보도를 통해 인혁당과 같은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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