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 희생자 고(故) 하재완 선생 부인 이영교 여사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와 '4.9통일평화재단'은 27일 "인혁당 조작 사건 희생자인 하재완 선생의 부인인 이영교 여사가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숙환으로 인해 작고했다"고 밝혔다.
이영교 여사는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이봉로)와 큰아버지, 사촌오빠 등 가족들은 항일운동을 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자랐다. 집안끼리 교류하던 하재완 열사를 1958년 대구에서 만나 결혼했다.
남편인 하재완 선생은 통일과 민주주의 운동가로서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다가 1975년 4월 8일 사형 선고를 받고 18시간 만인 4월 9일 사형이 집행돼 숨졌다. 김용원,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여정남, 우홍선, 이수병 선생 등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법학자협회가 정한 4월 9일 '국제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다.
이 여사를 비롯한 8명의 사형수들의 부인 등 유족들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가입해 인혁당 사건 누명을 벗기고 진실규명을 하는 운동에 투신했다. 이어 2007년 1월 23일 서울중앙지법은 재심 재판에서 국가의 고문과 조작을 인정해 사형수 8명에 대해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인혁당 조작 사건은 올해로 50주기를 맞았다.
원영민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사무차장은 "고인은 생전에 인혁당 열사들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셨다"며 "도예종 선생 부인 신동숙 여사와 송상진 선생 부인 김진생 여사 등 유족들이 지난해부터 한분씩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유족은 1남 3녀 등이 있다. 장례식장은 대구파티마병원 401호에 차려졌다. 27일 오후 2시 입관해 오는 28일 오전 10시 발인한다. 이 여사는 남편 하재완 선생이 묻힌 경기도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묘역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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