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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헌납된 영남대, 박근혜 추천 이사는 무효"
시민사회 "추천 이사 4명 사퇴, 재단정상화" / 영남대 "박근혜, 실질적 소유자 아니다"
2012년 03월 06일 (화) 19:52:00 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pnnews@or.kr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남대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이사 추천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비리재단의 복귀"라며 "영남대 재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영남대민주동문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진보연대를 포함한 13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근혜에게 강제 헌납된 영남대 재단 환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가 추천한 이사는 원천무효"라며 "현 이사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교육과학기술부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박근혜에게 부여한 이사 추천권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에게 강제 헌납된 영남대 재단 환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2012.3.6 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제 헌납된 영남대가 박근혜에게 부당하게 승계됐다"며 "박근혜가 1988년 영남대 교수.학생.교직원에 의해 이사직에서 쫓겨난 뒤 '종전이사' 또는 '설립자 유족'이라는 자격으로 2009년 이사 추천권을 행사한 것은 구재단의 복귀일 뿐, 재단 정상화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재단에 출연한 재산이 한 푼도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는 영남대의 주인이 아니다"며 "영남대 재단의 진정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과 대구경북시도민의 의견을 반영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이창주 회장은 "영남대는 대구경북 시민의 것"이라며 "집권 여당 국회의원의 소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위원장이 재단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비리재단에 온몸으로 항거한 당시 우리의 목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박 위원장이 이사로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이사 추천권을 행사해 보이지 않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어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은 "박 위원장이 추천한 이사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설립자로 정관을 변경하고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대학원을 만든 것은 박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며 "정상화가 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이창주 회장,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2012.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이에 대해 영남대 법인사무국 김성철 기획사업부장은 "이사 추천을 받았을 뿐, 박근혜씨가 재단의 실질적인 소유자는 아니다"며 "권한을 행사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씨는 재단에 대한 소유권이 없기에 내놓을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남대학교는 1967년 12월 16일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이 합병돼 영남종합대학으로 발족했다. 그러나 당시 합병 이사회에 청구대학 이사 대표로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이후락이 임명돼 박 전 대통령이 합병에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전두환이 같은 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하게 되자, 군사정권은 1980년 4월 24일 영남대 교주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로 박 위원장을 영남학원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학내 교수, 학생, 직원의 반발로 같은 해 11월 8일 박 위원장은 평이사로 물러났고 1988년까지 8년간 평이사로 활동했다.

이 와중에 박 위원장 최측근들의 부정입학, 재단 부동산 처분, 장학금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1988년 10월  영남학원 재단은 국정감사를 받아 비리가 밝혀졌다. 이 사태로 박 위원장과 당시 이사들은 재단에서 전면 사퇴했고 20년간 영남대는 관선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2006년 영남대를 '관선임시이사 해제 사학'으로 지정한 뒤 2007년 12월 '영남학원 정상화주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영남대 재단 정상화가 시작됐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에 소속된 사분위가 2008년 4월부터 재단 정상화를 논의했고, 2009년 6월 이명박 정부가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사분위는 박 위원장에게 영남학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4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고, 여기서부터 "구재단의 복귀"라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2년 현재 이사 7명 가운데 우의형 이사장을 포함한 강신욱(전 대법관)씨, 박재갑(서울대학교 의과대교수)씨, 신성철(한국과학기술원 교수)씨는 박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이다.

또, 영남대는 2011년 5월 20일 영남대학교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교육이념과 설립자를 '박정희 선생'으로 변경했고 2011년 10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설립해 2012년 3월 19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는 "독재자인 박정희를 설립자로 변경하고,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박근혜가 영남대를 소유한 것"이라며 "진정한 재단 정상화는 독재자인 박정희의 딸이 물러나야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3월 28일 '영남대 재단 환수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근혜에게 강제헌납된 영남대 재단 환수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문


우리는 오늘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에게 강제 헌납된 영남대 재단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위원장은 20년 동안 관선이사체제로 운영되던 영남대가 MB정부 출범 후 지난 2009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영남대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돌아왔다. 당시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종전 이사' 또는 '설립자 유족'이라는 자격으로 박근혜 측에 7명의 이사 중 4명의 이사 추천권을 주었고 박근혜 위원장은 이른바 자신의 측근들을 이사로 추천함으로써 부정입학 사건 등 비리로 인해 지난 1988년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전 구성원들에 의해 쫓겨난 뒤 당연하다는 듯 아무런 꺼림낌 없이 영남대의 주인으로 복귀한 것이다.

박근혜가 이사 추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근거는 다름 아닌 영남대의 ‘설립자 유족’이라는 것이다. 바로 영남대의 설립자가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 오도이며 왜곡이다. 영남대는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합병하여 설립하였다. 영남대의 설립 과정이 대구대와 청구대의 설립자들의 자발적인 동의가 아니라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강압에 의해 진행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독립운동가였던 최해청 선생이 해방 후 독립운동 생활화의 기치 속에 1950년 설립한 청구대학은 재단 경리직원의 비리와 신축 건물 붕괴에 책임을 져야 했던 이사회가 설립자를 배제한 채 박정희 정권에 헌납했다.  대구 대학 역시 경주 최부잣집 후손인 최준 선생이 해방 후 애국적 2세 교육의 뜻을 품고 1947년 설립하였는데 경제적 후원을 받기 위해 삼성 이병철에게 학교 경영을 위탁하였고 이 과정에서 터진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삼성 이병철회장이 자기 구명을 위해 박정희 정권에 대학을 바쳤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놀라운 것은 설립자이자 교주로 규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역시 영남대에 출연한 재산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1988년 10월 영남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영남대에 대한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자라는 전제하에 그 유족인 박근혜 위원장이 이사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이상의 사실에 비추어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제헌납된 영남대가 박근혜 일족에게 부당하게 승계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박근혜가 추천한 이사는 원천무효임으로 이사직을 사퇴하라.
둘째, 교육과학기술부는 사학분쟁위원회를 통해 박근혜에게 부여한 이사추천권을 철회하라.

우리는 영남대 재단 이사진 구성을 학교구성원과 대구경북시도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박근혜에게 강제 헌납된 영남대 재단이 구성원들과 시도민들에게 환수되어 진정한 정상화가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을 분명히 밝힌다. 


2012년 3월 6일


영남대민주동문회/전국보건의료노조영남대의료원지부/한국비정규교수노조영남대분회/영남대학교한총련 세대/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대구경북진보연대/범민련대경연합/대국경북민주화운동원로회/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5.16쿠데타직후인권침해사건대책위원회/민족자주평화통일대구경북회의/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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