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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노동자 6명 '가스흡입' 3명은 심정지...보름만에 또 '산재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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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일 청소 작업 중 가스 흡입
노동자 6명 포항 일대 병원으로 이송
경찰·노동부 "상황 파악, 현장 조사"
11.5일에도 유해물질 흡입, 4명 사상

포스코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가 방염복을 입고 작업하고 있다.  / 사진 출처.포스코
포스코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가 방염복을 입고 작업하고 있다.  / 사진 출처.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포스코.POSCO)에서 가스 흡입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월 5일 불산 누출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 만이다.

경북소방본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포스코에 20일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외부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 6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노동자 6명 중 3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노동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심정지 상태며, 1명은 의식 불명, 1명은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내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상태인 노동자는 하청업체 노동자이며, 의식 불명 상태인 사람은 포스코 직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옥외 슬러지 청소 작업을 하다가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제철
포스코 제철 공정이 작동하는 모습 / 사진 출처.포스코

경찰과 노동부는 현장에 출동해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보고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 가봐야 경위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질식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노동부에서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 전체에서 올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6명에 이른다. 이번 사고로 심정지 상태인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지난 5일 오전 9시쯤 기계 수리를 위한 사전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 4명이 유해물질을 흡입해 50대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0대 3명이 다쳤다. 이들은 모두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포스코DX의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 중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다 배관이 파손돼 불산을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도 지난 4월 21일 대구 중구 사일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안전망을 설치하다 2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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