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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10월항쟁 예산 삭감...시민단체는 77년만에 '연대회의' 추진
'10월항쟁 진상규명·명예회복 대구경북시도민대회'
대구시, 위령사업 예산 1,000만원→700만원 30% 삭감
시민단체 "일회성 추모 아쉬워...범시민적 운동 위한 연대를"
채영희 "대구시, 제사 예산도 삭감...국가가 책임져야"
2023년 10월 06일 (금) 23:27:55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june@pn.or.kr

대구 10월항쟁 77년, 대구시가 위령사업을 위한 예산마저 삭감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상설 연대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10월항쟁유족회에 따르면, 대구시는 10월항쟁 위령제 예산을 지난해 1,000만원→올해 700만원으로 30% 삭감했다. 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위령사업 예산이 줄어 유족들은 항쟁이 잊힐까봐 걱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 10월항쟁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연대하자고 모인 것이다.

(사)10월항쟁유족회, 대구경북추모연대, 민주노총대구본부 등 67개 단체가 모인 '10월항쟁 77주년 행사위원회'는 6일 오후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맞은편 차도에서 '10월항쟁 진상규명·명예회복 대구경북시도민대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 10월항쟁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3.10.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10월항쟁 진상규명·명예회복 대구경북시도민대회' (2023.10.6. 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행사는 10월항쟁 영상 상영, 추모 공연, 유족 발언, 추모시 낭송, 헌화 순으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 이사장과 박종경 사무국장, 이상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임성종 대구경북추모연대 대표 등 대구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매년 진행되는 10월항쟁 관련 행사들이 10월 한 달 동안만 일회성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아쉬워했다. 따라서 항쟁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상설 연대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제안 단체는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10월문학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추모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민예총 대구지부, 대구인권단체연석회의,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등 11개 단체다.
 
   
▲ 임성종 대구경북추모연대 대표가 "상설 연대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2023.10.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임성종 대구경북추모연대 대표는 "매년 10월항쟁 시도민대회를 진행하고 나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10여개 단체가 함께 상설 연대회의 건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대회의는 10월항쟁의 정신을 지역사회의 역사적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며, 그간의 지역사회 활동을 평가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전개돼 온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의 관련 활동들이 범시민적 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과 연대 할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 "10월항쟁은 기억해야 할 역사"...대구시민들이 적은 10월항쟁의 의미에 대한 피켓(2023.10.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시민들은 피켓에 자신이 생각하는 10월항쟁의 의미에 대해 직접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 "기억해야 하는 역사" 등의 내용이 적혔다.

채영희 유족회 이사장은 "10월항쟁의 발원지인 대구에서 산다는 것이 참 힘들다"면서 "대구시는 유족들이 제사를 지내는 데 필요한 비용도 30%가량 삭감해 유족들이 주머니를 털어 겨우 제사를 지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가폭력에 의해 국민이 희생됐으면 국가가 먼저 지원해 사과해야 하는데, 이런 역사를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있다"면서 "유족들이 당하는 고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탄했다.
 
   
▲ 채영희 (사)10월항쟁유족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10.6)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1946년 10월 1일 대구시민들은 미군정 친일관리 고용·식량 공출 시행을 비판하며 "쌀을 달라"고 항쟁했다. 하지만 미군정과 경찰은 계엄령을 선포해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후 10월항쟁 가담자·보도연맹원·대구형무소 수감자는 한국전쟁 전후 경산코발트광산·가창골·칠곡 신동재 등지에서 집단 사살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10월항쟁이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진상규명 결과를 발표해 2010년 국가 사과와 위령사업 지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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