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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서버 강제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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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원석 당선인 등 연행, 당사 압수수색은 못하고 철수


검찰이 21일 아침부터 실시한 통합진보당 당사와 서버관리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결국 업체의 당원명부가 담긴 서버를 강제압수 하고 첫 날이 끝났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오전 8시 15분경부터 서울 대방동 소재 통합진보당 당사에 경찰력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100여명의 당직자들에 가로막혀 결국 22일 오전 1시 45분경 검찰조사관 21명이 철수해 상황이 종료됐다. 17시간 30분 만이다.

서버 사무실 안에 들어가려는 당원들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들 사이에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서버 사무실 안에 들어가려는 당원들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들 사이에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또한 검찰은 21일 오전 9시부터 통합진보당의 비례경선 선거관리 프로그램을 담당한 인터넷업체 ‘엑스 인터넷’과 당원명부와 홈페이지를 관리한 ‘스마일 서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하다 오후 4시 30분경 ‘엑스 인터넷’을 강제 압수수색했다.

이에 ‘당의 심장’이라는 당원명부가 담긴 서버를 지키기 위해 당사에서 농성 중이던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 박원석, 김제남, 김미희 당선자를 비롯해 100여명이 당원들이 ‘스마일 서버’로 집결해 농성에 돌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강제집행이 어려워지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라는 명분으로 서버 기록이 아닌 서버 자체를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후 8시 15분경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역시 다시 강력한 저항에 가로막혔다.

결국 이날 오후 11시경 검찰과 경찰병력 100여 명이 서버실 앞을 지키던 박원석, 김미희, 김제남 당선자들과 당직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서버실로 진입해 입회인도 없는 상태에서 서버 3대를 압수했다. 이들 서버에는 당원명부는 물론 비례대표 선거관리시스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원석 당선자와 당원들이 폭행을 당하고 부상 당했으며, 박원석 당선자 등 4명이 금천경찰서로 연행됐다.

당사 건물 1층 출입문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당원들이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당사 건물 1층 출입문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당원들이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관련업체 앞에서 규탄농성을 벌이고 있던 당원들은 압수한 서버를 싣고 출발하려는 검찰 측 차량을 가로막고 한시간 이상 버텼지만 결국 차량이 빠져나감으로써 상황이 마감됐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22일 새벽 “18시간의 대치 끝에 급기야 검찰은 당원명부와 인터넷 투표관리시스템 및 데이터로 추정되는 서버 3대를 탈취해갔다”며 “압수수색에 강력히 항의하는 수많은 당원들을 강제로 진압하고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체포하는 물리력을 동원하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짓밟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진행된 일”이라며 “제3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헌정 파괴행위이며 당원의 신상정보 압수수색은 공당의 당원들에 대한 정치사찰”이라고 규정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21일 밤 '스마일 서브' 제1 서버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제남 당선자, 강기갑 의원, 오병윤 당선자, 박원석 당선자. [사진제공 - 통합진보당]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21일 밤 '스마일 서브' 제1 서버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제남 당선자, 강기갑 의원, 오병윤 당선자, 박원석 당선자. [사진제공 - 통합진보당]

이 대변인은 “당원명부는 당의 심장과도 같다”며 “검찰은 ‘경선관리와 공천심사’에 대한 업무방해를 압수수색의 이유로 들고 있는데 선거인명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당원명부 일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탄압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혁신비대위와 전당원은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짓밟고 당의 심장인 당원명부를 탈취한 검찰과 권력책임자에 대해 강력대응 할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사수와 혁신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뉴스] 2012년 05월 21일 10:17 / 수정 5월 22일 10:47  (통일뉴스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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