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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사랑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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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민교협] 새 의장 김석진(경북대) 교수
..."교육민주화 힘쓸 것"
"스타 중심, 정치세력화 경계해야
...순수한 마음과 자기 분야의 전문성 갖춰야"


(유지웅 기자)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는 지난 9월 10일 총회를 열고 경북대 김석진(사진.50.경영학) 교수를 새 의장으로 뽑았다.
경북대 민교협 의장을 겸하고 있는 김석진 교수는, 전임 의장인 전형수(대구대) 교수에 이어 오는 2006년 6월까지 2년동안 대구경북 민교협 의장을 맡게 된다. 어제(9.15) 오후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민교협을 비롯한 시민사회에 대한 폭넓은 얘기를 들었다.
김 교수는 교수단체와 시민단체 등 각 분야 개혁세력의 '전문성'과 함께, 시민과 민중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강조했다.


- 대구경북 민교협 의장을 맡았는데...

= 지난 '95년 경북대에 온 뒤 2-3년쯤 지나 민교협에 가입해 지난 해(2003)부터 경북대 민교협의장을 맡고 있다. 내년(2005) 2월까지는 경북대 민교협 의장과 대구경북 민교협 의장을 같이 맡아야 한다. 민교협의 체계를 갖추고 교수단체의 전문성을 살리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 대구경북 민교협의 과제는...

= 무엇보다 조직의 체계를 갖추고 교수단체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 대학 민교협 의장단 회의를 정례화하고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해 학술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교수단체의 최우선 과제인 '교육민주화'에 힘쓸 생각이다. 이제는 사회 각 분야의 단체들이 자기 전문성을 갖고 그 분야에서 부끄럽지 않게 활동해야 한다. 힘이나 어거지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풀어야 하고, 교수단체는 학계의 전문성을 살려 접근해야 한다. 지난 봄 대통령 탄핵 때 학술토론회를 했고, 지난 10일 민교협 총회 때도 교육관련 토론회를 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학술활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생각이다.


- 사립학교법 등 교육 관련 현안이 많은데...

= 아직까지 교육계와 관료에 문제가 적지 않다. 교육계의 민주화가 되지 않았고 중앙집권적 사고가 남아있는 것 같다. 특히, 교육관료와 사학, 일부 학자들까지 유착돼 교육정책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잘못된 그들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교육정책이 제대로 논의되고 결정될 수 있다.
사립학교법도 그런 문제다. 관료와 사학, 관변학자의 유착관계를 끊고 정말 교육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 사학의 사적소유는 인정하되 교육의 공익성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결국은 사학과 교육의 지배구조 문제 아니겠는가.
또, 최근 정부의 교육혁신위원회의 논의에서 '교사평가' 문제가 빠진 것을 비롯해 뭔가 교육정책이 후퇴하는 것 같다. 민교협에서 이런 문제도 깊이 다뤄갈 생각이다.


- 민교협도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활동이 많다. 시민운동과 개혁에 대한 생각은...

= 무엇보다 순수해야 한다. 정말 시민.민중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 특히, 단체 활동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거나 정치세력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운동은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불필요한 사명감에 휩싸여 혼자 나서는 식의 활동은 문제가 있다. 시민.민중과 함께 호흡하고 조직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그런 '혼자 하는 식'이나 '스타 중심'의 활동이 많은데, 그래서는 우리 사회의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 우리 지역사회를 보면 어떤가...

= 마찬가지다. 우리 지역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그것으로 지역 시민운동의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은 발전할 수 없다. 각 단체가 자기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운동의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대구시민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일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잃으면 안된다. 자기 분야에서 부끄럽지 않게, 자신감을 갖고 전문성을 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 과거를 팔아 자신을 살찌우면 안된다. 후진들에게 물려줄 것은 물려주고, 지역의 인재를 키우고 시민을 키워야 한다. 자기 조직이나 세력을 위한 패걸이 문화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김교수는 지난 '73년 서울대 상대에 입학해 이듬 해 '민청학련' 사건(긴급조치.국가보안법 위반)으로 4개월동안 옥고를 겪기도 했다. 미국에서 3년동안 교수 생활을 한 뒤 국내 기업과 연구소,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 개혁을 위해 '전문성'과 '순수한 마음'을 수없이 강조했다. 그것은 학계와 시민사회 모두에게 요구되는 숙제인지 모른다. 권위주의 시대에 '지식인의 양심'을 외쳐 온 민교협.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교협]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이 기사는 2004년 9월 16일 평화뉴스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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