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측을 지원하기 위해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회장 인명진)는 '북한 긴급 수해 지원 및 북한 어린이돕기 범국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덕룡)도 힘을 보탰다.
북민협과 민화협은 북한 수해지원을 위해 오는 9월 초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시 수재민들에게 밀가루 1,500톤(약 9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월드비전이 500톤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북민협과 민화협이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민간단체들의 대북 수해지원은 지난 24일 남측의 북민협과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의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당시 북측은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의 폭우 피해를 언급, 식량과 의약품, 복구자재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북민협과 민화협은 추석을 맞아 북녘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국민 캠페인을 28일부터 한달간 실시, △공동모금 및 성금, △ARS 전화 모금, △휴대폰 문자 후원, △홈페이지를 통한 모금,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모금운동, △언론사를 통한 모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오는 9월 16일과 17일 이틀간 상암 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광장에서 '북한 어린이와 함께하는 평화와 나눔의 한가위' 행사를 열며 <KBS>특별생방송을 통한 모금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민협과 민화협은 밀가루 3천톤(약 16억원), 기초 의약품, 겨울 생필품 등을 모아 추석을 맞아 평안남도와 황해도 등 어린이들에게 지원한다는 목표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긴급 수해지원과 어린이 돕기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이 발표됐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같은 피를 나눈 북녘의 형제들이, 통일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북녘의 아이들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풍요와 나눔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이 아이들과 따뜻한 밥 한 끼 나누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북녘에 사는 우리의 아이들을 도와달라. 남녘 동포의 정이 담긴 따뜻한 밥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톨 한 톨 여러분의 사랑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정부를 향해 "대북정책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북녘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인도적 지원에 걸림돌인 불필요한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수해복구 지원과 식량지원을 재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달라. 정부가 직접 지원하기 어렵다면, 민간단체나 국제기구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인명진 북민협 회장은 대북 수해지원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인명진 회장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남북관계가 여러가지 경색된 상황에서 특별히 대북 인도적 지원 일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도 어린이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고 수재를 당한 북녘에 보내는 것을 마다할 것인가 생각하고 기대하지만 과거에 한 일을 보면 낙관할 수 없다"며 "지난해 정부가 북한에 수재물품 전달한 것이 초쿄파이였다. 초쿄파이가 굶은 사람에게 식량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밀가루 보내지 말고 초쿄파이 보내라면 어떻게 하는가 생각도 한다"고 지적하며 "국민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민족의 통일로 가는 길을 생각할 때, 지금 북녘이 어려울 때 하는 일은 큰 틀에서 보면 한반도 평화문제를 넘고 통일로 가는 문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는 그런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며 "민간단체의 일이 계기가 되서 우리 정부에서도 물론 남북관계 여러 상황도 고려해야하지만, 정부차원 지원문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을 통해) 다음 정부가 출범해도 남북간에 대화와 접촉으로 진전되는 환경을 이번 지원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정부가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인성 원불교 남북한삶운동 본부장,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 등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통일뉴스] 2012년 08월 28일 (통일뉴스 = 평화뉴스 제휴)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