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 내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9.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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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안철수...여론, 정책, 스토리, 시대정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대선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특히, 발제자들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을 평가대상으로 삼고 각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체인지대구>는 9월 7일 저녁 체인지대구 사무실에서 '따로 또 같이 내가 ooo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진향 민주통합당 달성군 위원장, 전형수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승기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연구원, 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이 발제자로 참석했으며, 김채원 체인지대구 사무팀장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객석에는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 최영찬(손학규 후보 정책자문단장)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를 포함한 2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왼쪽부터)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문재인..."당내 여론 1위→무당파 유인" vs "권력의지 의문"

김진향 민주통합당 달성군 위원장은 '리더십', '품성', '국정 운영 경험', '당내 여론 1위', '지지 확장성'을 이유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의 시대에 맞는 정의, 원칙, 따뜻함, 배려, 포용이라는 가치를 지닌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가졌다"며 "제왕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이가 아니기 때문에 개혁과제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여정부 5년 동안의 공과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며 "참여정부 5년을 극복하고 혁신할 수 있는 국정경험이 체화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통합당 당내 지역경선 13곳 중 9곳에서 1위를 한 점을 언급하며 "대선국면에서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무당파를 유인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붙어볼 만한다"며 "확장성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는 "리더십과 권력의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결국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를 문제없이 잘 이뤄낼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여론이 좋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대가 문 후보를 원했고 결국 총선에서 당선됐다"며 "이제 문 후보는 '표가 되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권력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답했다.

(왼쪽부터)김진향 민주통합당 달성군 위원장, 전형수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승기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연구원, 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2012.9.7.체인지대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김진향 민주통합당 달성군 위원장, 전형수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승기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연구원, 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2012.9.7.체인지대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손학규..."정책 대결 경쟁력 확보" vs "한나라당 주홍글씨"


전형수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여.야 대선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얘기하지만 법안을 통해 실천한 이는 손학규 후보 밖에 없다"며 "대안 제시 없이 뜬구름 잡는 민생 공약만 남발하는 다른 후보와 달리 이미 협동조합기본법을 대표발의해 양극화 해소 방안을 마련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후보는 이런 점을 잘 어필하지 못해 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 같다"며 "잘 만든 정책과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찬(손학규 후보 정책자문단장)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도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책을 개발해 중간층 지지를 얻는 것"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정책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인기와 이미지가 아닌 오랫동안 준비하고 좋은 정책들을 가진 손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전국진(사고력수학학원 원장)씨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이 주홍글씨처럼 손 후보를 따라다니고 있다"며 "당내 경선과 야권후보 지지층에게는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최영찬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오른쪽)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2012.9.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최영찬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오른쪽)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2012.9.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두관..."스토리텔링 풍부, 분권 이해도 높아...지지율 낮아"

김두관 후보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승기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연구원은 "경제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려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김 후보는 스스로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말하고 서민 경제 활성화와 가계부채 해결위해 항목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며 "건강한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시민들의 생활 기반을 안정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수부터 장관까지 거치며 다른 후보들보다 스토리텔링이 풍부하고,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분권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다"며 "특히, 지방 분권의 요체인 재정분권에 대해 다른 후보들보다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분권의 맥을 잘 짚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 정책을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각론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당내 지지율이 낮아 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체인지대구>가 주최한 '따로 또 같이 내가 ooo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토론회'(2012.9.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체인지대구>가 주최한 '따로 또 같이 내가 ooo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토론회'(2012.9.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안철수..."시대정신 상징이자 대선 상수" vs "만들어진 이미지"

야권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정당인이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은 "시대정신이 그를 원하고 있다"며 "안 원장이 직접 출마여부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제는 나올 수밖에 없는 대선 상수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2007년 대선에서 민심의 화두가 경제였었던 것과 달리 2012년 현재 민심이 원하는 것은 정의"라며 "결국, 민심은 화두에 맞는 인물을 정치권 밖에서 발견했고 결과적으로 안 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선거구도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민심"이라며 "민심은 새 정치, 경제민주화, 국민통합을 원하고 이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안 원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함종호 상임대표는 "안 원장에 대한 만들어진 이미지와 시대정신은 실제로 그가 가지고 있는지 따져볼 기회가 없었다"며 "국민들이 투사하고 만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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