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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자" - TBC 이지원 기자
“섣부른 의견을 소리 높여 외치지는 않은가?”
2004년 10월 05일 (화) 00:28:52 평화뉴스 pnnews@pn.or.kr

기자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9년째다. 편집장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뭔가’를 ‘고백’하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주어진 시간은 다 지나고 적절한 소재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는다. ‘고백’할 일이 없어서?... 푸하~ 그러면야 정말 뿌듯하련만, 나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누구나 ‘No’라는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9년이 다 돼도록 하루하루 취재하고 기사쓰고 시간에 쫓기면서 아무 생각없이 지내왔다는 건데... “생각하면서 살게 해주세요!”
<기자들의 고백>이란 제목만 달랑 써놓고 텅 빈 백지와 씨름하는 내 모습이 바로 오늘 고백해야 할 주 대상인 것 같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이미지와는 다를 지 모르겠지만, 난 유난히도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다. 학창시절에는 더 심했고 지금도 사실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단지 험한(?)일을 하다보니, 충격에 적응하는 능력이 길러졌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겉으로나마 강한 모습을 갖게 됐다. 그렇지만, 겉과 속이 다른 人間(?)으로 느끼는 감정의 괴리와 어려움들.., 별 준비없이 시작한 기자생활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얼마 전 방송기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사작성과 리포팅을 강의한 적이 있다. 대부분 신문방송학 전공자이긴 했지만 필기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기사작성이나 리포팅등 실무에도 꽤 ‘준비’가 돼 있었다. 그 학생들을 보면서 기자 초년때의 내 모습이 오버랩됐다.

기자가 되고 2-3년차까지의 나는 잔뜩 겁먹어 있었던 것 같다. 전공자가 아닐 뿐더러 학창시절 학보사나 방송국 활동을 했던 것도 아니고, 여고.여대를 다니면서 조용히 노는데(?)만 익숙했던 나이기에 취재와 기사작성, 리포팅은 물론 취재원과의 인간관계 등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먼 발치에서 건물 외형만 봐왔던 경찰서에 난생 처음 들어가 본 느낌이란...

그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경찰인지 피의자인지 구별도 안 될 뿐더러 그 삭막한 공간에 새벽부터 나가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그 당시 경찰서는 왜 그렇게 추웠는지... 낯선 느낌까지 가세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모두 꽁꽁 얼어버렸다. 담당 경찰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난생 처음 듣는 엄청난 욕을 쏟아놓는 피의자들, 그들과 인터뷰라도 할라치면 등에선 식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유혈이 낭자한 현장이나 무서우리만큼 불이 활활 타오르는 곳을 취재한 뒤에는 며칠씩 소화불량과 악몽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시간의 흐름과 경험들, 선배들로부터 얻은 조언과 노하우등의 결실이랄까? 사귈수록 깊은 정이 드는 ‘경찰아저씨’들과 ‘경찰서’라는 공간은 이제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혈현장(?)나 화재현장을 본 뒤에 우황청심원을 먹어야 하지만 외줄타듯 뒤뚱거리던 내게서 어설픈 초년병의 모습을 없애도록 도와주셨던 많은 선배들에게 ‘고백’하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얼떨결에 ‘겁많은 기자’임을 고백해 버리긴 했는데... 변명이라면 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겁많은 모습을 벗고, 취재의 노하우를 익히고, 많은 사람을 접하고, 또 대구의 정서를 이해하는 등등에 묻혀 ‘생각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9년 동안의 기자생활을 돌이키는 글을 쓰면서 이제는 ‘생각하는 기자’가 돼야 겠다고 굳게 결심해 본다.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경제, 정치, 문화등 다양한 분야를 보는 내 시각은 얼만큼 바른지, 그럴만한 기본지식을 갖추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고, 앞을 보고.., 그런 과정을 거쳐 조금씩 내 목소리를 내야 할텐데...

인터넷등 뉴미디어의 발달로 언론은 순기능과 역기능의 양면을 모두 드러냈다. 기자와 기사, 언론에 대해 다양한 가치판단이 난립하고 있는 지금, 기자라면 누구나 ‘언론의 正道’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나는 과연 바른 가치관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거시적으로 사물을 보고 있는가? 우물안의 개구리적인 잣대로 사회를 보고 섣부른 의견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지는 않은가?

글을 쓰면서 기자로서 지내온 내 모습에 대해 반성하고 작지만 기분좋은 다짐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가감없이 ‘고백’하는 자리기에, 부끄럽고 쑥스러운 마음을 접고 글을 마무리 해본다.

TBC 이지원(wonylee@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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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탓하기는 쉽지만
자기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의 글을 써 주신 기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매일신문 조두진 / 2. 연합뉴스 김용민 / 3. TBC 양병운 / 4. 한겨레신문 박주희
5. 영남일보 김기홍 / 6. 내일신문 최세호 / 7. 경북일보 김정혜 / 8. 대구신문 최용식
9. 뉴시스 최재훈 / 10. 대구일보 노인호 / 11. CBS대구방송 권기수 / 12. 대구MBC 도건협
13. 한국일보 전준호 / 14. 경북일보 이기동 / 15. TBC 이혁동 / 16. YTN 박태근
17. 영남일보 백승운 / 18. 매일신문 이창환 / 19. 대구신문 최태욱 / 20. 영남일보 정혜진
21. 대구일보 황재경 / 22. 오마이뉴스 이승욱 / 23. 경북일보 류상현 / 24. 교육저널 강성태
25. 매일신문 한윤조 / 26. 대구MBC 심병철 / 27. TBC 이지원 / 28. (대구신문 윤정혜 -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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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59.XXX.XXX.207)
2009-04-21 22:24:49
보고싶은데 , 보고싶군요. 자주 좀 나와 주세요!! 네.
5월은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세월가면보고싶은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혹시나 내가쓰는 글한자가 부끄러운영향이 되지나 않을가. 심려 되네요. 만나 보고싶군요. 찾아가도 될가요!! 왠지 무척 보고싶어 지네요!! 건강하세요!!
뱍챵규
(211.XXX.XXX.10)
2009-04-05 22:24:13
영적 작용으로 볼때 일편단심 내 아내 내여편네 내마누라 가 되어있네요!!
40년새월을 수절을하고 기약없이 보낸세월을 남여는 성관계를 해야 꺼리낌없이 한몸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를 해서 베이비라도 가질수 있어야 할것인데, 피톤치든 이라고해서 숲 이잘우거진곳에서는 산소가 22% 까지 될수있고, 새로운인생을 설계도하고 생활의아름다움도 한번 가져 보실런지요 기자 님 생활이 무척 바쁜데. 한번씩나를생각해 주세요 방송국이면 국민의 진실과공정을 임무로 하고 만민평등을위해
박창규
(211.XXX.XXX.10)
2009-04-05 22:02:14
월남전에서 위문편지 받고 천안 보건소장 이종건씨 댁을 찾아갔다가 ,그후로 소식몰라..
인생은 흘러도 세월은 회생이라!! 흘러간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지나간 인생이 다시 절머 질수 없듯이 우리의 인생도 한많은 삶이흘러 갔습니다. 그림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만나고싶습니다. 사랑합나다. 기자 님생활이 전문직이고 엘리트 직업이 라서. 말에도 권능과 함축이있는 것으로 옛날 위문편지 쓰때 와같지는 않겠지요. 인생은만나는 거시 가장중요 한것입니다 이종건 부친께서는 잘계신지요. 안부 드려 봅니다, 하룻밤
박창규
(211.XXX.XXX.203)
2008-12-28 19:51:25
이지원ㅣ자님게서는 과거 천안시 보건소장 이종건 씨의 따님이 신가요-?
40년 세&#45621;에서 월남전에서 위문편지 주고받던 당시 여중생의 이름과같아서 안부 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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