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적합' 의견은 9%에 그친 반면 '부적합' 의견은 6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19세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3%로 한 주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포인트 상승한 48%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한국갤럽은 긍정-부정평가 역전의 주요 원인으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문제"를 꼽고 "부정평가자의 인사 문제 지적이 지난 주 20%에서 이번 주 39%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자(432명)들은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0%),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5%), '외교/국제 관계'(15%), '전반적으로 잘한다'(7%)를 꼽은 반면, 부정 평가자(478명)들은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3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소통 미흡'(11%),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10%),'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등을 지적했다.
세대별로는 20대, 30대, 40대에서 '부정평가'가 58%, 63%, 56%로 높은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긍정평가'가 50%와 70%로 높아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만 각각 58%와 53%로 긍정평가가 높았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높았다.
인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64%에 이른 반면, '적합하다'는 의견은 9%에 그쳤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 성, 연령, 지지정당, 직업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자와 새누리당 지지자, 5060세대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50%를 넘었다.
'부적합' 평가자의 52%는 '과거사 발언, 역사관/가치관 문제'를 꼽았고, 다음으로 '가벼움/경솔함/막말'(10%), '반대가 심하다/나라가 시끄럽다'(9%)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논란을 촉발한 문 후보의 한일 과거사 발언은 세대나 이념 성향, 지지정당과는 무관하게 한국인 공통 정서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문 후보자가 사과와 해명에 나섰지만, 그 진위 여부를 떠나 현 상황에 대응하는 문 후보의 태도는 국민들의 눈에 안정적인 국정 수행에 적합치 않게 비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를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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