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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이명박 명예박사' 추진 학내외 반발 확산
민교협ㆍ비정규교수ㆍ총학, 대구 시민사회도 "철회" 촉구...동문 4백여명 성명ㆍ1인시위
2014년 06월 26일 (목) 11:43:47 평화뉴스 유지웅.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경북대의 이명박 전 대통령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 추진에 대해 학내외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와 비정규교수노조,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단체들 뿐 아니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도 '학위수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경북대 동문 400여명은 학위수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매일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MB, 포상이 아닌 단죄의 대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대구본부를 비롯한 56개 단체는 26일 오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포상의 대상이 아니라 단죄 받아야 할 처벌의 대상"이라며 "명예박사 취소"를 요구했다. 특히 '쌍용자동차・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용산참사, 4대강사업에 따른 생태파괴, 18대 대선 불법관권 선거, 747 공약 파기와 경제파탄' 등을 예로 들며 "노동자와 민중,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이 전 대통령에게 '안정적 국가 경영'을 이유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나라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명예박사학위 수여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4.6.26.경북대 본관)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세금으로 재정 상당액을 충당하는 국립대학이 이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 정당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북대는 당장 학위 추진을 철회하고 국민과 대구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함인석 총장에게 항의서한을 전하려 했지만 함 총장의 해외출장으로 비서실장에게 대신 전달했다.

경북대 동문들도 '명예박사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북대를 졸업한 임순광(90학번.사회학)ㆍ송영우(92학번.사회학)씨를 비롯한 동문 400여명은 26일 오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대 동문 400여명 성명, 1인시위..."저항 커질 것"

   
▲ 경북대 졸업생의 1인시위(2014.6.26 경북대 북문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퇴임 후 2년도 지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것은 그의 공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임기 막바지인 함인석 총장이 학교와 학문의 가치보다 정치적 야심에 눈이 멀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학술ㆍ학문ㆍ인류문화ㆍ국가와 대학 발전에 공헌한 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대학 규정에도 적합한 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학위 수여 취소"를 촉구했다. 

동문들은 또, 24일부터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작한 '학위수여 반대' 1인 시위를 정문과 동문, 서문까지 확대하고 대학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학위 수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대학원위원회'가 열리는 30일에는 본관 앞에서 집회나 시위를 할 예정이다.

송영우씨는 "동문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고, 2차 성명 발표와 함께 동문들의 집회를 열자는 요구도 많다"고 말했다. 또 "만일 30일 회의에서 학위 수여가 확정되면 본관 앞 집회ㆍ시위를 비롯해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교협 "MB, 민주주의 후퇴ㆍ국립대 혼란 책임자"

앞서,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도  25일 대학 홈페이지에 입장을 발표하고 "이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4대강 사업 논란, 국정원 대선개입, 민간인 사찰 등 숱한 파행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당사자"라며 "명예박사 학위 수여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통령은 '국립대선진화방안'을 강압적으로 추진해 전국 국립대학교들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책임자"라고 지적하고, "이런 논란의 인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발상에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함인석 총장은 학위 수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경북대는 이명박씨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결정 철회하라". 피켓을 든 시민단체 활동가(2014.6.26.경북대 본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도 25일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비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과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사저 의혹 등으로 사실상 검찰의 수사를 받았어야 하는 이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함인석 총장의 사적 이익이 개입된 이 전 대통령 학위수여 즉각 최소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에는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경영학 명예박사 수여를 결정한 경북대 본부 규탄 기자회견'.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2014.6.25 경북대 본관 앞)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경북대 총학생회도 24일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총학생회 입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원전 마피아, 소통의 부재, 서민경제의 파탄과 같은 과오가 있고, 임기가 끝난 현재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문제나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학위 수여는 경북대의 교훈인 '진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경북대 구성원으로서의 '긍지'를 추락시키는 결정임에 틀림없다"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원리원칙이 붕괴된 이 전 대통령의 박사 학위 수여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도 24일 논평에서 "이 전 대통령은 국기문란 책임자"라며 "그에게 남은 명예가 있다면 나라의 재산과 국민의 안전을 내팽겨쳤다는 불명예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 12일 경영학부 교수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결정한데 이어, 오는 30일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학위 수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대학원위원회는 단과대학 학장과 주요 보직교수 등으로 구성되며, 김규원 부총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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