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대구 예술가들, 그 삶을 그리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1.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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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7명, 위안부역사관 터에 '세월을 넘어' 주제로 대형그림 전시...3월 개관 전까지


대구지역 예술가들이 '위안부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은 "오는 3월 8일 문을 여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현장에 대구 예술가들이 위안부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오는 9일부터 개관 전까지 전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작품 제목은 '세월을 넘어'로, 소녀에서 여인, 아주머니, 할머니로 성장하는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을 예정이다. 이 작품에는 대구지역 화가 김경호, 김승현, 손영복, 윤동희, 장병언, 홍중기, 황현호씨 등 모두 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프린트와 물감을 이용한 가로 16m, 세로 2m에 이르는 대형 그림을 공동작업해 오는 9일 역사관 예정부지인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건립현장에 설치한다.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현장. 화가들의 공동작품은 이 건물 외벽 전체에 설치될 예정이다(2015.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현장. 화가들의 공동작품은 이 건물 외벽 전체에 설치될 예정이다(2015.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건립현장에 전시된 '꽃할머니' 권윤덕 작가 작품 4점(2015.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건립현장에 전시된 '꽃할머니' 권윤덕 작가 작품 4점(2015.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작품은 역사관이 개관하는 3월 8일까지 두달 동안 전시된다. 특히 야간에도 미술작품을 볼 수 있도록 대구지역 사회적기업인 '장거살롱'이 야간조명을 설치한다. 앞서 시민모임은 이미 1월 초부터 건립현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그림책 '꽃할머니' 작가 권윤덕씨의 작품 4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민모임이 사전 전시 형태로 시민들에게 역사관 건립을 알리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윤동희 작가를 비롯한 2~3명의 예술가들이 시민모임의 요청을 먼저 받아들인 뒤 이 소식이 다른 작가들에게도 알려져 공동작업 형태의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

이인순 사무처장 / 윤동희 작가
이인순 사무처장 / 윤동희 작가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위안부역사관 건립 사실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예술작품 사전 전시를 계획했다"며 "다행히 지역 예술가들과 권윤덕 작가의 도움으로 의미 있는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또 "건립을 위한 모금도 목표액의 90%가 모여 역사관 건립이 3분의 2정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역사관 개관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작품 전시에 참여하는 윤동희 작가는 "그때 그 소녀가 여인에서 아주머니, 할머니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 공간에서 시민들과 어울림을 나타낼 목적으로 '세월을 넘어'란 제목을 정하게 됐다"며 "역사관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당시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기에 지역 예술가들이 동참했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역사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오는 10일 중구 경상감영길에 있는 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역사관 개관에 앞서 전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역사 학자들의 설명회ㆍ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시민모임은 2009년 처음으로 대구에 일본군 피해자 위안부 역사관을 설립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중앙정부 사업"이라며 지원을 거부해 자력으로 역사관 건립운동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6년 만인 지난해 8월 30일 첫 삽을 뜨고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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