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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탄저균 국내 반입 사건..."국민 생명 위협"
대구 5개 단체 '진상규명' 촉구 서명운동 / "불법 반입·실험...불평등한 한·미 소파 개정"
2015년 07월 18일 (토) 17:47:05 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pnnews@pn.or.kr

"공포의 백색가루 우리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가 '미군 탄저균 반입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북민권연대, 포럼다른대구 등 5개 단체는 17일 저녁 7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탄저균 불법 반입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 서명을 하는 한 시민의 모습(2015.7.17.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이들 단체는 서명운동을 통해 4월 발생한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사건에 대해 "단순한 배달사고가 아닌 국내·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탄저균 불법 반입‧실험‧훈련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사과 △생화학 전쟁 대응 실험‧훈련 즉각 중단 △생물무기 폐기와 연구소 폐쇄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서명운동은 이날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후 서울과 부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모인 서명지, 항의서한을 청와대와 백악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부터 율하역, 상인역, 운암역 등 대구지역 지하철역 입구에서 목요일 출퇴근 시간마다 '탄저균 반입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 '미군 탄저균 반입 규탄' 1인 시위(2015.7.16) / 사진. 대구경북진보연대

미국 국방부는 5월 27일 활성화된 탄저균이 미국 9개주 연구소와 주한 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배송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초 발표와 달리 탄저균은 한국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전 세계에 있는 연구실과 미군기지로 보내졌다는 사실도 뒤늦게 추가 확인됐다.

때문에 활성화된 탄저균이 '실수'로 보내진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물학무기 공격 방어를 위한 '주피터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진행해 왔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규정에 따라 탄저균을 제거했다'는 언급 이외에 한국에서 언제부터 탄저균 실험이 진행됐는지, 어떤 훈련을 진행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공포의 백색가루'라고 불리는 탄저균은 미국 민간 배송업체 페덱스(Fedex)를 통해 국내에 반입됐다. 탄저균은 아주 소량이라도 공기를 통해 인체에 노출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고 전염성과 저항성이 강해 사체나 토양 속에도 잔존한다. 미국은 80년대부터 북한과의 세균전에 대비해 주한미군에게 탄저병 예방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탄저균 백신이 아직 개발 중에 있다.

   
▲ '탄저균 반입 진상규명 서명운동'(2015.7.17.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황순규(35) 포럼다른대구 집행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이 모두 가입․비준한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은 탄저균의 개발과 보유․운송․사용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탄저균 사고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개인적 수준의 사과를 했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선우(41) 대구민중과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은 "메르스 여파로 가려진 탄저균 사건의 심각성을 대구시민들에게 알리고 뜻을 모으고자 서명운동에 나섰다"며 "정확한 진상규명과 주한미군의 세균전 시설을 추방하기 위해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앞서 1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95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탄저균 사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는 "이번 회의의 협의 및 합의 내용에 기반해 SOFA 운영 및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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